'문라이트'의 작품상 수상은 헐리우드의 포용성에 한 표를 던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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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 결과 ‘문라이트’가 2016년 작품상을 수상했다. 포용성에 대한 투표라 볼 수 있다.

시상자로 나온 워렌 비티와 페이 던어웨이가 실수로 ‘라라랜드’가 수상작이라고 발표했던 건 오스카 역사상 가장 황당했던 순간이었다. 워렌 비티에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의 이름이 찍힌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못 전달된 것이었다. 프로듀서 조던 호로위츠는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는 말을 들었다. ‘문라이트’ 제작진이 무대로 올라오는 동안 비티는 해명을 했다.

마이애미의 빈민 주택 단지에 살며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하는 흑인 하이에 대한 드라마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수상작으로 점쳐지던 ‘라라랜드’를 꺾었다. 이는 아카데미가 투표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토픽인 헐리우드에 대한 뮤지컬-로맨스 판타지 대신 동성애혐오, 계급 구조, 가부장적 규범에 덤비는 소규모 독립 영화를 골랐다는 의미다. 이는 소외된 목소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영화 스토리텔링에 있어 큰 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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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은 앞선 주요 상들을 나눠 가져간 ‘라라랜드’, ‘문라이트’, ‘히든 피겨스’의 삼파전이었다. ‘라라랜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겐 낯선 꿈과 같은 헐리우드를 이상화하기 때문에, ‘문라이트’와 ‘히든 피겨스’의 중요한 사회적 이야기보다는 중요성이 덜하다고 느낀 비평가들도 있었다. 대중 문화는 소수와 여성들을 더 많이 대표하는 방향으로 가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반대로 가는 상황에서, ‘문라이트’나 ‘히든 피겨스’의 승리가 현 정권에 반대하는 투표 결과라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든 간에, 놀라운 영화에 대한 놀라운 순간이었다. 이번 아카데미는 역사상 가장 다양한 후보를 아울렀다. 2년 연속으로 유색 인종 배우 후보가 없었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 ‘문라이트’가 최고 영예의 상을 받은 것은 헐리우드의 뉴 프론티어로 느껴졌다. 특히 ‘라라랜드’와의 경쟁이 정치화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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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The ‘Moonlight’ Best Picture Win Is A Vote For Inclusivity In Hollywoo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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