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절벽' 현상에 피해 보는 건 웨딩홀 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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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결혼 절벽'을 겪으면서 국내 웨딩산업도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불황을 몰랐던 서울 강남 지역의 웨딩홀들이 문을 닫고 웨딩컨설팅 분야도 폐업신고가 줄을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및 한국예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2016년 12월 서울시내에서 폐업을 신고한 웨딩홀업체는 총 9개로 집계됐다. 160여개 서울시 웨딩홀업체 가운데 6.3%가 지난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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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웨딩홀 업체가 이렇게 많이 문을 닫은 것은 혼인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웨딩홀 폐업신고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1월 이전까지만해도 한 해 문을 닫는 웨딩홀업체는 5곳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문을 닫은 웨딩홀 업체의 특징은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난해말에는 강남 M웨딩홀까지 문을 닫으면서 웨딩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업체는 대기자가 상시 줄을 설 정도로 영업이 잘됐으나 최근 몇년새 급격한 혼인건수 감소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30만2828건) 대비 2만1028건(6.9%) 줄어든 28만1800건으로 집계됐다.

한해 혼인 건수가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월간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계속된 취업난과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의식이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혼인 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김선진 한국예식업중앙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결혼적령기 인구 감소로 혼인 건수가 크게 줄고 주5일 근무로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일요일 예식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토요일 예식만으로는 서울 강남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웨딩홀 업체들이 문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문을 닫을 업체가 4군데나 된다"며 "웨딩홀의 경우 폐업 전 예약을 받지 않는데 상반기 예약만 받고 하반기 예약건수가 없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딩홀 뿐만 아니라 웨딩컨설팅과 웨딩스튜디오 등 웨딩산업과 관련된 업체들의 업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결혼준비 커뮤니티 웨딩공부를 운영 중인 이승훈 대표는 "강남에서 수년간 웨딩사업을 하면서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며 "역삼동이나 청담동도 작은 규모의 웨딩컨설팅업체나 스튜디오들은 문을 닫고 대형 업체들만 박리다매 형식으로 영업을 하며 살아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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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백 웨딩 드레스를 선택한 신부들(사진 28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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