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쫓는 호랑이떼' 영상의 뒷이야기는 보이는 것만큼 귀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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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IN SIBERIAN TIGER PARK
HARBIN, Feb. 10, 2017: Siberian tigers rest at a Siberian tiger park in Harbin, capital of northeast China's Heilongjiang Province, Feb. 10, 2017. Siberian tigers here have gained more weight than they are in summer due to increased food supply. (Xinhua/Wang Jianwei via Getty Images) |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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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화제가 됐던 '드론을 쫓는 호랑이들' 영상의 뒷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기사: 먹이를 사냥하는 호랑이떼의 모습이 드론으로 찍혔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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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가 최초 공개한 이 영상에는 호랑이 여러 마리가 드론을 따라 눈 위를 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중 몇 마리는 눈에 띄게 살이 쪘고, 다같이 드론을 쫓아 '사냥'하는 데 성공한 뒤에는 드론을 박살낸다.

호랑이들의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가 된 영상이지만, 전세계 멸종 위기의 야생 고양잇과 동물 구조 활동을 하는 빅캣레스큐(Big Cat Rescue)가 앞서 헤이룽장성 소재 하얼빈을 비롯해 중국 내 '시베리안 호랑이 보호구역', 혹은 '시베리안 호랑이 공원'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 실제로는 사육과 도축을 목적으로 하는 '호랑이 농장'이라고 지적한 바 있어 의구심을 키웠다.

이에 대해 24일 빅캣레스큐의 대변인 수잔 베이스는 허핑턴포스트 미국판과의 인터뷰에서 "(호랑이 도축 농장의 존재는) 비밀도 아니다"라며 이같은 농장들이 중국 전역에 분포됐다고 밝혔다. 또 영상 속 장소가 하얼빈에 위치한 농장인 '하얼빈 시베리아 호랑이 공원'이 맞다고 전했다.

'하얼빈 시베리아 호랑이 공원'은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소개된 유명 관광지다. 동물들이 건강하고 즐거워 보이며, 하얼빈에 들렀다면 가볼만한 곳이라는 소개글과 리뷰가 등록돼 있다. 베이스는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에 "관람객들이 보는 호랑이들은 이후 부위별로 팔려나갈 목적으로 도축될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상 속 호랑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몸집이 큰 만큼 도축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iger in Crisis에 따르면 중국에서 도축된 호랑이 부위가 판매되는 나라는 중국, 타이완,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등이다. 에코워치는 팔려나간 부위들이 민간 약재나 장식용, 혹은 술 담금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야생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총 9종의 시베리아 호랑이 중 3종이 완전히 멸종했다.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는 러시아 동부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중국과 북한 일부 지역에만 극소수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소개한 CCTV는 관련 기사에서 해당 장소가 '중국 헤이룽장성 호랑이 서식지'이고, '드론을 쫓아다니며 호랑이들이 (겨울 동안 체온 유지를 위해 쌓아둔) 칼로리를 봄이 오기 전에 소모하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