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안 쓰는 택시기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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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ecca Nelso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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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면 아는 길이 아닌 이상 승객들은 목적지만 불러주고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길을 따라간다. 그런데 아는 길이라면 다르다. 또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다르다. 승객들은 목적지를 말해주면 경유지를 몇 군데 찍어준다. 그런데 유독, 일부 택시기사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빠른 길 대신 자신의 운전경력을 믿고 '못 들은 체' 하고 그냥 가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 모바일 내비게이션 '맵피'와 30년 경력 택시기사의 경주 영상이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광화문까지 누가 빨리 오냐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내비게이션이 빨랐다. 2분 정도 빠른 것에 불과했지만, 내비는 막히지 않는 길을 보여줬고 내비를 보지 않은 택시 기사가 가는 길은 예상치 않은 정체에 길이 막혔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내비를 썼든 안 썼든 택시 기사들이 내비게이션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운전 경력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기계 따위가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게 저변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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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택시 기사의 고집대로 갔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60대 택시 기사 이모씨는 15일 승객을 태우고 두 번이나 엉뚱한 목적지에 도착하고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서부경찰서에 가 달라”는 승객의 말을 듣고 처음 이씨가 찾은 곳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은평경찰서였다. 승객이 “잘못 왔다”고 말해도 이씨는 “은평경찰서로 가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승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보이며 애초 목적지는 서부경찰서였다고 설명하자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씨는 금세 자신감을 찾았다. “서부경찰서면 뭐”라며 다시 페달을 밟았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은평구 녹번동의 옛 서부경찰서 자리였다. “경찰서가 언제 이사했느냐”고 재차 묻던 이씨는 그때서야 택시에 장착돼 있던 내비게이션을 켜고 대조동 서부경찰서를 찾기 시작했다.(국민일보, 2월24일)

여기에는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와 익숙치 않은 택시 기사들의 한계도 있다. 대체로 60-70대가 많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는 자판 자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기도 한다. 또한 일부 택시기사들의 경우 승객들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 길을 돌아 일부러 요금을 많이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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