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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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생각하기와 연결된 행위다. 그래서 유명한 철학자들이 쉴새 없이 걸었다. 플라톤, 몽테뉴, 니체, 루소, 칸트 등이 그들이다. 매일 걸어 다니지만, 우리는 미처 그것이 생각하기, 더 나아가서 철학과 연결되는지 깨닫지 못했다. 걷기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이 있다. 걷기라는 행위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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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으면 정신이 조화롭게 된다.

walking harmony

“조화로운 정신은 리듬감이 있는 정신이다. 이것이 없을 때 정신은 뒤죽박죽 반복되는 변덕과 극단적인 감정에 휘둘리고 흥분하며, 안정과 기쁨 대신 원한과 좌절만을 키운다. …. 걷기는 일종의 음악이면서 동시에 일종의 체육이다. 한 번의 도약을 통해 걷기는 몸과 정신을 함께 가꾼다. 이때 몸에 드는 노력은 점진적이고 계속적이어서, 몸을 무너뜨리는 발작은 일어나지 않는다. 걷기가 설정한 박자는 일정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근육을 강화한다.” (책 ‘걷기의 철학’, 크리스토프 라무르 저)

걷기는 몸에 리듬을 만들어준다. 일정한 박자에 따라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정신에는 리듬과 조화가 생긴다. 이런 리듬이 있어야 생각이 활발히 일어난다. 저자는 “걸음이 여행의 공간뿐만 아니라 명상의 공간까지도 열어젖힌다.”고 표현한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파괴된 조화를 걷기가 다시 되찾아 준다.

2. 걷는 것은 겸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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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은 겸허하다. 그는 자신을 지배하는, 그리고 삼켜버릴 수 있는 자연의 가운데에서 스스로가 작다는 것을 느낀다. …. 사람을 겸허하게 만드는 것은 사고나 재난의 위협보다는 흙에 접하는 느낌이다. …. 걷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잊을 틈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몸의 존재감을 경험하며 그 허약함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무게와 나이와 건강 상태를 직접 느낀다.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만드는 시간의 흐름이나 자연 법칙으로부터 홀로 도망쳐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안다.”(책 ‘걷기의 철학’, 크리스토프 라무르 저)

걸을 때 인간은 비로소 존재감에 대해 느끼게 된다. 계속해서 몸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친 숨소리, 맺혀지는 땀방울, 어디선가 들려오는 심장소리 등을 통해 자신의 유한함을 깨닫게 된다. 차를 타고 질주를 하며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게 되는 착각과는 정반대의 경험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야 한다. 걷는 사람은 겸허하고 겸손할 수밖에 없다.

3. 뚜렷한 목표 없는 걷기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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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우연에 내맡겨진 걷기다. 산책자는 단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끌리는 대로 향하고 뚜렷한 목표 없이 거닌다. 서두르지 않고, 한가로이, 다가오는 느낌들에 스스로를 내맡긴 채, 산책자는 순간의 광경을 음미한다. 조급하고 바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지나가는, 이미 다음 약속을 향하고 있는 사람과는 정반대다. 산책자는 약속이 없고, 그 누구에게도 얽매여 있지 않다. …. 빈둥거릴 것인지 돈의 노예가 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나는 자비로운 신의 창문이 다시금 열리는 쪽에 서겠다.” (책 ‘걷기의 철학’, 크리스토프 라무르 저)

산책 재미의 핵심은 빈둥거림이다. 루소도 ‘고백록’에서 하루 종일 순서도 계획도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좋다고 밝힌바 있다. 그래서 요즘 같이 ‘시간이 돈’인 시대에는 산책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즐거움을 우리 삶에서 없애서야 되겠는가? 때로는 목적 없이, 때로는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며 주위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산책을 통해 누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