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직 보좌진 6명이 공개한 '트럼프를 달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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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SMILE
WASHINGTON, DC - FEBRUARY 16: U.S. President Donald Trump smiles during a news conference announcing Alexander Acosta as the new Labor Secretary nominee in the East Room at the White House on February 16, 2017 in Washington, DC. The announcement comes a day after Andrew Puzder withdrew his nomination.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 Mario Tam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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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소 선동적이고 다혈질적인 트윗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언론대응을 담당 측근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통제불능' 리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트럼프 대선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보좌진 6명의 증언에 따르면, '폭풍트윗'을 자제시키기 위해 트럼프를 달래는 방법은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상황 : 트럼프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읽고 분노에 찬 트윗을 잔뜩 올린다.

대책 1 : 트럼프를 칭찬하는 기사를 트럼프에게 보여준다.

대책 2 (트럼프를 칭찬하는 기사가 없을 경우) : 트럼프를 칭찬하는 기사를 써달라고 보수 언론들에게 부탁한 뒤, 기사가 나오면 트럼프에게 보여준다.

2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직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6명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일례로 전직 공보 담당자 샘 넌버그는 "트럼프 후보가 불공정한 보도에 화가 났다면, 설득력 있는 언론들로부터 공정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donald trump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기사가 없다면, 그런 기사를 '주문'하는 것 역시 캠프 담당자들의 임무였다.

기사에는 몇 가지 사례들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는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알리샤 마차도에게 "미스 돼지", "미스 하녀", "먹는 기계"라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폭로가 나왔던 사건이다.

당시 언론 담당 보좌진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그들은 재빨리 폭스뉴스, 워싱턴이그재미너, 데일리콜러, 브레이트바트 같은 친 보수 성향 언론들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요청했다.

전직 캠프 고위 관계자는 넌버그와 그의 후임인 전 공보 담당 제이슨 밀러가 브레이트바트나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포워스, 데일리콜러 같은 대안 언론들을 활용해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보여주는 솜씨가 탁월했다"고 말했다.

원하는대로 기사가 발행되면 캠프 관계자들과 수많은 트위터 팔로워들은 이 기사를 리트윗했다.

캠프 측은 또 폭스뉴스 진행자나 보수 칼럼니스트 같은 언론 확성기들에게 트윗을 요청한 뒤 2페이지짜리 트윗 목록을 출력해 여론을 전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로 활용했다. (폴리티코 2월22일)

donald trump smile

트럼프가 너무 '폭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대면 접촉도 중요하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에게 존중과 칭찬, 존경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어르고 달래면 트럼프가 조금 더 측근들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는 것.

다만 이들은 몇 시간 동안 트럼프를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V를 너무 많이 봐서 백악관 외부인들에게 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케이블TV 뉴스의 열혈 시청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전날 밤 폭스뉴스에서 본 스웨덴에 관련된 뭔가 끔찍해보이는 소식을 다음날 연설에서 언급하며 스웨덴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처럼 말한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선거운동의 핵심 메시지와는 거리가 먼 주제에 대해 트윗을 올려대는 것을 보좌진들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트럼프를 진정시키는 업무를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해주는 지점도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가 온라인에서 뉴스를 찾아서 읽기보다는 프린트 된 기사와 보좌진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읽을거리들을 보는 걸 선호한다는 것.

이들은 현재 트럼프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녀 교육 문제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탓에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매일 저녁과 아침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 자신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접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donald trump

한편 트럼프는 트윗 하나로 기업의 시가총액 4조원을 증발시키는가 하면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돌발 트윗으로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등 여러 건의 '사고'를 친 적이 있다. 아, 새벽 3시 '폭풍트윗'도 잊으면 안 된다.

뉴욕타임스가 집대성한 리스트(The 307 People, Places and Things Donald Trump Has Insulted on Twitter: A Complete List)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무언가를 비난하는 데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한 때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트위터 계정을 '압수'당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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