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팻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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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이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기자와 최 아나운서는 현직 언론인이자 ‘MBC노동조합’(제3노조) 공동위원장이다. 제3노조는 엠비시 사상 최장 기간 파업이었던 2012년 전국언론노조 엠비시본부 파업 이듬해인 2013년에 새로 꾸려진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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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22일 낮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대한민국애국연합1917 등 친박·극우단체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최 아나운서는 김 기자와 함께 연단에 올라 “저희 엠비시 노조에, 점심 시간을 맞이한 이 집회에 힘찬 응원을 보내주시기 위해 오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고 짧게 발언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기자는 “저는 2012년 언론노조 소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7개월 동안 파업을 한 바 있습니다. 일부는 파업을 원하지 않았지만 다들 언론노조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 다 아셔야 합니다. 7개월간 파업을 하는 동안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가정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엠비시에는 수십년 동안 언론노조 단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2013년 엠비시 노조를 만들면서 이제 직원들은 노조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제3노조 출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난 4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엠비시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엠비시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방패 모양 팻말을 든 이는 ‘일베 스님’으로 알려진 정한영씨다. 정씨의 페이스북에는 팻말을 든 정씨가 이날 최 아나운서, 김 기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전체공개로 게시돼 있다. 정씨는 “MBC 공정방송노조 농성텐트 격려 방문. 좌 최대현 앵커, 우 김세의 기자. 둘 다 공동위원장”이란 글에 이 사진을 첨부했다.

정씨는 2012년 12월 엠비엔(MBN) 생방송에 출연해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에게 ‘○○아들년’ 등 욕설을 해 방송사고를 일으키고, 2014년 9월엔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족들이 국민들 몰래 초코바를 먹는다고 주장하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과 광화문광장에서 초코바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조계종 승려(성호 스님)였으나 2012년 8월 멸빈(승적 영구말소)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