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여전히 '남조선 음모론'을 주장한다. 그런데 개중에는 타당한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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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ONG UN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speaks during the first session of the first party committee meetingin Pyongyang, in this undated photo released by North Korea's Korean Central News Agency (KCNA) December 23, 2016. REUTERS/KCNA ATTENTION EDITORS - THIS PICTUR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REUTERS IS UNABLE TO INDEPENDENTLY VERIFY THE AUTHENTICITY, CONTENT, LOCATION OR DATE OF THIS IMAGE.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NO THIRD PARTY SALES. NOT FO | KCNA KCNA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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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남 암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남조선 당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북한의 반응에는 일견 타당한 지적도 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는 부검결과가 발표되기도 전부터 한국 언론에서 독살설을 퍼뜨린 것 등을 두고 이것이 모두 남한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남조선 보수언론들은 시신 부검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북조선정찰총국 여성요원 2명에 의한 독살'이라느니, '북조선의 소행이 틀림없다'느니 뭐니 하는 낭설들을 지독스럽게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우리 공민이 사망한 다음 날인 14일 청와대가 법석 끓고 16일 장관급회의가 열리는 등 남조선 당국의 반응은 눈에 띄우게 나타났으며 나중에는 우리 공민의 사망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드 배비문제까지 공공연히 거론되였다. 이것은 명백히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담화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발표한 살해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 어이 없는 것은 살인 용의자들이 진술했다고 하는 '손바닥에 짜주는 기름 같은 액체를 머리에 발라주었기' 때문에 사망자가 독살당했다는 것인데 손에 바른 여성은 살고 그것을 발리운 사람은 죽는 그런 독약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부분은 전문가들도 의아해 하고 있는 부분이다. 동아일보 또한 23일 보도에서 이 지점을 다루었다.

문제는 당초 두 여성이 장갑을 낀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그들이 ‘맨손(bare hands)’이었다고 경찰이 밝힌 부분이다. 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장을 지낸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잠깐의 접촉만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인데, 아무리 씻어냈다고 해도 가해 여성들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의 발표에 착오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월 23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발표를 따라가다 보면 살해 방식이 계속 미스터리로 남는다. 북한이 정말로 정교한 독극물을 준비했을 수도 있고 당국의 조사가 불충분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결코 북한의 개입 정황을 약화시키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그외에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개입한 정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