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양경수 작가가 엔딩 삽화를 그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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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 모르겠고요, 김과장이 돈 엄청 모아서 덴마크 가서 잘 먹고 잘살면 좋겠어요!"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의 엔딩을 책임지는 웹툰작가 양경수는 23일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그는 시청률 20%를 넘보는 '김과장'의 마지막 엔딩삽화를 그리고 있다. '김과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엔딩삽화도 함께 화제의 중심에 있다.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를 뽑아내면서도 양 작가만의 코미디가 더해진 웹툰 형식의 20초짜리 삽화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웃음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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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될까 싶었다"

엔딩삽화는 제작진이 낸 아이디어였는데 처음에는 KBS 내에서도 반신반의했다.

'김과장'의 김성근 KBS CP는 "우리 프로듀서와 연출자가 낸 삽화 얘기를 듣고 과연 될까 싶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1회 삽화를 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톤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양경수 작가는 "제작진이 내 그림을 보고 이메일로 작업 요청을 해 만났는데 나랑 잘 맞았다"며 "그분들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양 작가는 "드라마와 협업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김과장'이라는 제목이 내 그림 톤과 맞는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면서 "평소 드라마를 안 보는데 '김과장'에는 열렬한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년 전 '미스터Q' 이후 이렇게 기다려가며 보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나는 다 된 드라마에 펜만 올려놓았다. 작업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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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편집 보고 매회 4~5시간씩 시간쫓겨 작업"

매회 삽화에는 4~5시간씩 걸린다. 20초짜리 짧은 삽화지만 드라마의 정수를 뽑아 웃음과 함께 보여줘야 하기에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양 작가는 "가편집본을 보고 작업하는데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서 하려고 한다"며 "내용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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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는 마지막 일부 장면만 보고 작업을 했고, 3회부터는 전체 영상을 보고 작업 중이다. 그러다보니 작업은 늘 시간에 쫓긴다. 드라마 자체가 '생방송' 제작이라 대부분 방송 당일 새벽이나 오전에 가편집본을 받아보게 된다.

"작업 시간은 촉박하지만 매번 팬으로서 드라마를 기다리게 된다"는 그는 "드라마 자체가 너무 재미있으니 아이디어가 바로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김과장' 제작진은 인터넷에서 회자하는 '김과장' 엔딩컷 베스트4를 뽑았다.

1위는 "엄마의 깍두기 생각나는 밤이야"(2회), 2위는 "WHAT??"(6회), 3위는 "이것이 바로 숨겨왔던 나의 삥땅펀치!"(4회), 4위는 "극적인 등장! 두둥!"(8회)이다.

양 작가는 "개인적으로 4회 엔딩에서 쓴 '삥땅펀치'는 내가 만든 말이라 더 애착이 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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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광숙이의 팬이라 6회 엔딩에서 광숙이가 '꽈장니임~드뎌 나도 엔딩에 나왔어'라고 한 것도 좋다"며 "광숙이가 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양미술을 전공한 양 작가는 2012년 붓 대신 컴퓨터로 작업하는 길로 접어들면서 웹툰 '그림왕 양치기'를 발표했고, 페이스북에 '약치기 그림'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또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에선 직장생활 풍경을 재치 있게 그린 일러스트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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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과장, 꼭 덴마크 가길…나도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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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우리의 김과장은 원리원칙을 따지는 고지식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고민 끝에 이를 유들유들한 캐릭터로 바꾸면서 '김과장'은 전혀 다른 오피스 드라마가 됐다.

김성근 CP는 "김과장을 고지식한 캐릭터에서 '양아치' 같은 캐릭터로 바꾼 게 신의 한 수가 됐다"면서 "거기서부터 많은 점이 달라졌고, 코믹한 엔딩 삽화도 더욱 어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경수 작가는 "웹툰 작가로서 저도 늘 아이디어 싸움인데 이렇게 드라마 엔딩 삽화를 실시간으로 작업하니 재미있다"면서 "이 정도로 드라마가 잘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과장이 꼭 덴마크게 가길 바란다"는 그는 "우리가 늘 쫓기면서 살고 있는데 김과장이 덴마크 가고 싶다고 하니까 응원을 하게 되고 공감도 되더라"며 "김과장이 가면 나도 따라가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