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한반도에는 캥거루처럼 뛰는 포유류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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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시대인 백악기에 한반도에서 캥거루처럼 뜀박질하며 돌아다녔던 작은 포유류의 복원도. 오늘날 캥거루쥐와 닮았다.

공룡이 지구를 누비고 다녔던 1억여년 전 한반도에 캥거루처럼 두 개의 뒷발로만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작은 포유류가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에 있는 1억1천만 년 전 지층인 '진주층'에서 백악기 시대(1억4500만년 전~6500만년 전)의 뜀걸음형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처음 발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한반도에서 공룡시대 포유류의 흔적이 처음 나온 것이다.

새로 발견된 포유류 학명은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을 뜻하는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이름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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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발견된 뜀걸음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

화석이 나온 곳은 진주시 호탄동의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에서 약 200m떨어진 지점이다. 이곳 지층 안에서는 뒷발자국 화석 9쌍이 한꺼번에 확인됐다.

연구소 쪽은 “지난해 1월 김경수 진주교대 연구팀의 최연기 교사가 화석을 처음 발견했고, 이후 한국·미국·중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공룡시대의 뜀걸음형 포유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발자국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 보폭의 평균은 약 4.1㎝에 달한다. 뒷발자국 흔적에서 가운뎃 발가락이 가장 길고, 발가락 사이의 간격은 좁고 비슷하며, 발가락들의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이런 점에서 명백한 포유류의 발자국이며, 뜀걸음질한 모양새도 도드라지게 관찰된다고 한다.

발자국 하나의 지름(발길이)이 평균 1㎝,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로 몸집 크기가 10cm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오늘날 사막과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닮았으며 뒷다리가 길고 강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룡시대 살았던 작은 포유류들은 나무 위나 땅속에서 살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들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진주엔시스‘도 대형 육식공룡과 악어, 익룡 같은 포식자들의 공격을 신속하게 피할 수 있도록 주로 두 발을 써서 다녔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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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동전과 비교한 뜀걸음 화석의 크기. 매우 작은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kangaroo rat

진주에서 나온 공룡시대의 뜀걸음형 포유류와 유사한 쿼카.

지금까지 뜀걸음형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으로는 아르헨티나에서 나온 중생대 쥐라기(2억1천만년 전∼1억4천500만년 전)의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미국에서 발견된 신생대 마이오세기 (2천303만년 전∼533만년 전)의 '무살티페스'(Musaltipes)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소 쪽은 “이번에 나온 진주엔시스 화석은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기존 화석과 발가락 형태와 각도, 걸음의 형태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며 뜀걸음 형태가 가장 명확하게 남아있는 게 특징"이라면서 ”한반도 남부가 종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7일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에 공개됐다. 연구소 쪽은 화석을 내년 하반기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일반인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 BRIAN ENGH/RAYMOND M. ALF MUSEUM OF PALEONTOLOGY
    북미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고 알려진 ‘아퀼롭스 아메리카누스’ 코뿔 공룡에게 인사 하시라! 이 공룡의 화석은 원래 2007년에 발견되었는데 2014년 12월이 되어서야 이전에 존재하던 공룡과는 다른 종으로 밝혀졌다.
  • SERGEY KRASOVSKIY VIA GETTY IMAGES
    지난 11월 한국에서 고양이만한 공룡이 발견됐다. 북미 과학자들은 일종의 ‘미크로랍터’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 ASSOCIATED PRESS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는 1965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그 이후 공룡학자들은 이 동물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 재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작년에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거의 완벽한 화석을 발견했고 “예측한 것보다 훨씬 괴상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학자들은 깨닫게 되었다. 발견된 화석에 대한 연구는 10월에 발표되었다.
  • Maurílio Oliveira via Max Langer
    이 공룡은 ‘타키라의 도둑’이라고도 불린다. ‘타키랍토르 애드미라빌리스’는 매우 사나운 소형 공룡이었다. 베네수엘라 안데스 산맥에서 과학자들이 두 개의 다리 뼈를 발견하며 세상에 나온 이 공룡에 대한 연구는 지난 10월에 발표되었다.
  • Julius T. Csotonyi/NC State University
    ‘리노렉스 콘드루푸스’는 코가 매우 컸다. 이 공룡은 유타주의 내슬렌에서 지난 90년대에 발견되었는데 작년에야 그 화석이 완전히 재현되면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공룡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연구는 9월에 발표되었다.
  • Davide Bonadonna
    이제까지 발견된 수 백 종의 공룡 중에 물에서 서식하기에 적합한 공룡은 없었다. 그런데 ‘스피노사우루스 아이깁티아쿠스’는 물에서 생활하는 게 가능한 괴이한 공룡이었다고 국제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는 9월에 발표됐다.
  • Mark Witton, University of Portsmouth
    새로운 티타노사우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가 9월에 발표되었다. 엄청나게 큰 초식동물인 이 ‘루쿠와티탄 비세풀투스’는 코끼리를 몇 마리를 합친 것보다 더 무거웠고, 꼬리에서 머리까지 길이도 9미터가 넘었다.
  • Jennifer Hall, Carni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지구를 거닐던 동물 중에 아마도 가장 컸을 공룡을 소개한다. 과학자들은 ‘드레드노투스 슈라니’를 발견했다고 지난 9월에 발표했다. 덩치가 얼마나 어마어마했는지 아이코닉한 20세기 전함 이름을 따서 공룡에게 붙였을 정도다.
  • MARK WITTON
    지난 8월 과학자들은 크기가 여우만한 2억 년 된 공룡 '라쿠윈타사우라 베네주엘레'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 S. Abramowicz, Dinosaur Institute, NHM
    과학자들은 지난 2014년 7월 '창유랍터 양기'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커다란 '네 날개 공룡'이라고 밝혔다. 창유랍터 양기는 지난 2012년 중국 북동쪽 랴오닝 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 Mark Klinger,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미국 다코타주의 공룡학자들이 ‘안주 웰리에이’라는 새 공룡을 발견했다고 지난 3월에 발표했다. 이 공룡은 ‘지옥에서 온 닭’으로도 알려졌는데, ‘안주’라는 이름은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새 모양을 한 악마를 뜻한다. 털을 가진 이 공룡은 약 6,600만년 전 북다코다주와 남다코다주 지역에서 서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 Chuang Zhao
    티라노사우루스라고 다 무식하게 무서운 얼굴을 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의 공룡학자들은 얼굴과 코가 긴 티라노사우루스를 발견했는데 곧장 ‘피노키오 렉스’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연구는 5월에 발표되었다.
  • Courtesy Danielle Dufault
    공룡도 치장을 좋아하는 줄 누가 알았으랴? 과학자들은 ‘머큐리케랍토스 게미니’라는 새로운 뿔 공룡을 6월에 발견했는데 머리 옆에 주름 장식이 있었다.
  • AP
    선사시대의 거인 ‘아르헨티누사우루스’를 과학자들은 아르헨티나의 추붓주에서 발굴했는데, 그 크기에 모두가 경악했다. 이 용각류 공룡의 넙쩍다리 뼈 옆에 누운 과학자를 보라. 이 사진은 지난 5월에 발표되었다.
  • Chritophe Hendrickx
    쥬가리 시대 포르투갈 해변에서 거닐던 대형 육식 공룡이 발견되었다. ‘토르보사우루스 거네이’로 불리는 이빨이 날카롭고 큰 발톱을 지닌 이 공룡은 그 시대 유럽의 가장 거대한 포식자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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