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역사 국정교과서 문제에도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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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TABLET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 오른쪽)과 홍정석 부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장시호가 제출한 '최순실씨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있다. 2017.1.1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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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국정역사교과서 문제에도 개입한 정황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11일 특검 관계자는 “최씨는 2015년 10월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를 앞두고 작성된 대통령 말씀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수정했다”며 “이 가운데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5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최씨 소유의 태블릿피시(PC)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최씨는 대통령 말씀자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도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직접 수정해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말씀자료 표현이 어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수비를 연 박 대통령은 ‘국정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최씨가 수정한 부분을 그대로 읽었다. 역사관을 하나로 통일한 국정교과서를 도입하지 않으면 문화·역사적인 식민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두고 언론 및 시민단체 등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황당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금 나라와 국민경제가 어렵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각계 의견을 잘 반영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외에도 말씀자료의 여러 부분을 수정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당시 문건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사전에 최씨에게 전달했는데, 수정한 부분이 유독 많았던 것으로 정 전 비서관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씨는 박근혜 정부의 3대 국정기조를 세우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13년 초 최씨와 상의해 ‘문화융성-경제부흥-국민행복’ 등 국정기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군사정부 시절 만들어진 ‘국민교육헌장’을 참조했으며, 최씨에게 “창조문화로 할까, 문화창조로 할까” 등을 물으며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이 새로 확보한 태블릿피시에는 최씨가 삼성전자 전무인 황성수 승마협회 부회장 등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금지원 관련 논의 등을 한 이메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2015년 8월 최씨 쪽과 220억원대 지원 계약을 맺고 실제 8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태블릿피시의 실물을 공개하며 “태블릿의 연락처 이름이 최서원이고, 이메일 계정도 최씨가 사용하던 주소다. 최씨 소유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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