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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콜럼비아대 교수가 자신의 표절 시비에 대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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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ARMSTRONG
The Korea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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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한국학/북한사학자인 찰스 암스트롱 콜럼비아대 교수가 작년 9월부터 제기된 표절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2017년 봄에 발행될 저작의 새 판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일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절 시비의 당사자는 그가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저서 '약자의 폭정'(2013)에서 발라즈 샬론타이 고려대 교수의 '흐루쇼프 시대의 김일성'(2005)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해당 저작 대신 엉뚱한 외교 문서 등을 출처로 표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학자 찰스 암스트롱이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암스트롱은 "(샬론타이 교수가 지적한) 76개의 인용 문제들은 책 전체의 1천 개가 넘는 인용구의 8%다"라는 이야기로 작년 12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러시아어 실력으로 인해 2차 문헌의 각주와 참고문헌 목록을 참고했으며 이것이 논란이 된 '인용 문제'에 어느 정도 일조했다고 말한다:

내가 '약자의 폭정'을 연구하면서 사용한 언어들 중 러시아어는 내가 가장 약했던 언어였다. 돌이켜보면 이 때문에 인용 문제들의 일부가 발생했다... 이 책의 내러티브는 노트를 여러 차례 주고 받으면서 형성됐고 그 중 일부는 내 어시스턴트가 작성했고 나머지는 내가 작성했다. 돌이켜보면 이 또한 일부 부정확함을 낳았을 수 있다.

암스트롱은 샬론타이가 제기한 인용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건에 대해서만 짧게 자신이 출처를 잘못 읽었다는 걸 시인하고 출처를 (잘못된) 러시아 문서 대신 샬론타이의 저서로 바꾸겠다고 했다.

물론 이것 하나만이 올 봄에 나올 새 판에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암스트롱은 출판사에 52개의 수정사항을 보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들이 수정되는지에 대해서는 "제기된 문제 전체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도 그럴 공간도 없다"며 자세하게 밝히진 않았다.

내 책에 오류가 있다는 걸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또한 이 오류들이 어떠한 학계나 내 책의 정당성 자체에 대해 심각한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 이 책에 결함이 있고, 부정확하거나 불충분하게 연구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더 좋은 책을 써라.

표절 시비의 다른 당사자인 샬론타이 교수는 암스트롱의 글은 출처 위조와 표절의 밀접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암스트롱 교수가) 저서에서 "따로 표기하지 않은 이상 한국어, 독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번역은 모두 저자의 것이다"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책임을 어시스턴트들에게 돌리려고 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저서에서 그는 러시아어와 중국어 문서의 번역에 대해 어시스턴트가 번역을 했다는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한국어와 독일어 문서에 대해서는 정다정과 피리 고든이 각기 번역을 맡았다) 자신이 모두 번역을 했다는 그의 언급은 모든 면에서 부당하다.

그밖에도 샬론타이는 암스트롱이 '약자의 폭정'에서 명기하고 있는 출처들을 분석하면서 최소 70건의 표절 사례를 발견했으며, 암스트롱이 밝힌 출처의 문서고 파일 중 43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공개(사례 목록, )해놓았다. 그는 '약자의 폭정'을 출간한 코넬대학교 출판부는 저작의 수정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자신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새 판이 출간되고 나면 이 문제는 곧 잠잠해질 듯하다. 인용의 심각한 문제를 제외하면 '약자의 폭정'은 여전히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작이고 암스트롱도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 왜 샬론타이의 저작을 출처로 인용하면 됐을 것을 굳이 러시아어 등의 원전을 자신이 직접 참고한 것처럼 썼는지는 의문으로 남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