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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국의 트랜스젠더 쇼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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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이윤섭 비디오 에디터

태국이나 필리핀 여행을 가본 이들이라면 지역 명물이라는 트랜스젠더 캬바레 쇼를 봤거나,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들이 방콕의 '칼립소 쇼', 파타야의 '티파니 쇼', '알카자 쇼' 등이다. 벌레스크, 태국 전통 음악, 제이팝, 케이팝과 아리랑까지 소화할 정도로 큰 규모의 쇼들이다.

그리고 (물론) 서울에도 트랜스젠더 클럽이 있다. 그중 '한국에서 트랜스젠더 클럽이 가진 음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관광객들이 찾는 동남아시아의 캬바레 공연처럼 "끼를 분출하고 싶어하는" 성전환자들에게 무대를 주고 싶다'며 서울에 문을 연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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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쇼쇼 가라오케'는 공연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야심찬 목표에 비해 클럽은 작고 평범하다. 공간 대부분이 룸이고 무대는 작다. 하루 3번인 공연 시간은 회당 20분씩 총 60분. 접대 시간이 있어서다. 12명의 댄서들 절반은 퍼포먼스 경력이 전혀 없이 오픈 한 달 전부터 연습에 투입됐다. 비슷한 술집에서 접대부만 해본 사람, 사무직으로 일하다 온 사람, 아예 취업이 처음인 사람까지 있다. '공연 위주 업소에서 열심히 해볼 사람'으로 모집했더니 나온 결과라는 게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동안은 (한국에는) 트랜스젠더들 쇼가 없었잖아요. 끼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애들 위해서 (다른 곳과 다르게) 여기는 쇼 전문으로 가려고 꾸미고 있어요. 무대도 멋있게 꾸며서 태국처럼 퍼포먼스하는 게 내 꿈이거든. 그런데 한국 노는 문화가 술 마시고 노래하는 거라 (아직 그렇게는)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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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태국 파타야에서 10년 동안 트랜스젠더 쇼를 하다 온 댄서도 있다. 이제 겨우 한국 생활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는 12살 무렵부터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메이크업을 하고 춤 추고 노래하기를 즐겼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좋다'는 게 직업 선택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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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태국의 쇼들은 남성 댄서는 물론이고 외국인 댄서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큰 무대다. 접대도 필수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장르로서의 트랜스젠더 캬바레 쇼를 볼 수 있을까?

댄서들은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이 다음 직업은 각각 선생님, 옷 장사를 하고 싶다는 두 댄서는 휴게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거 하니까 재밌는 거 같아요, 힘들어도. 힘들긴 하지만 재밌는 게 더 큰 거 같아요."

*관련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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