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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여학생회장에 당선된 '성 소수자' 신학생은 '선거운동 중 마음 안 다친 날이 없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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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이어 이번에는 연세대에서 '성 소수자'가 학생 대표로 당선됐다.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성 소수자인 마태영씨(신학과, 12학번)가 제28대 총여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총 유권자 7467명 가운데 3775명(투표율 50.82%)이 투표했으며, 이중 3298명(찬성률 86.90%)이 찬성표를 던졌다.

마 씨는 2014년부터 연세대 중앙 성 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는 제53대 신과대학 학생회 ‘Among’의 부학생회장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청년젠더활동가로 일하고 있다.(한국대학신문 11월 30일)

기독교 건학 이념에 따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가 교훈인 연세대에서 '커밍아웃'한 신학과 학생이 학생 대표로 선출된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다.

마씨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학내 성 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해온 자신의 이력을 입후보자 경력 첫 줄에 명시했다. 그러나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건학 이념이 기독교인 대학에서, 그것도 신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 전면에 등장한 데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다.


마씨는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선거 운동 기간 중) 하루하루 마음이 안 다친 날이 없었다고 하면 정확할 것 같다”며 “내 인생에서 이렇게 내 존재 자체로 거부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세상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뀔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라고 썼다.(중앙일보 11월 30일)

'당신의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의미의 'around'라는 이름을 붙인 제28대 총여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은 '성 평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마씨는 "진정한 평등 문화는 아직 학내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아직도 많은 성폭력이 일어나며 성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도 낮다"며 소수자들을 대표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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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가 속했던 성 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 회장단은 지난달 14일 입장을 내어 "그가 나서준 덕분에 (성 소수자의) 희미했던 얼굴은 선명한 모습을 띠게 되었고 조그맣던 목소리에는 힘이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전문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마태영 후보 이후로 나는 연세대학교에서 성소수자를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용기가 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이렇게나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그 용기에 감사합니다.


(중략)


어떤 소수자들은 다른 소수자들보다 더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존재합니다. 신학도로서 마태영 후보는 그런 곳에 서 있습니다. 흔히 개신교 신자와 성소수자는 서로 배타적인 존재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아마도 성소수자에 대해 가장 과격한 혐오발언을 일삼는 대부분이 보수 개신교 단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내부에도 성소수자가 존재합니다. 마태영 후보 스스로가 그 사실의 증명입니다. 최근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교회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종교와 성소수자가 대립하지 않으며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기독교 미션스쿨로서 연세대학교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할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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