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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오바마의 정책을 받아들일 기미를 보였다.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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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GESTURE
BEDMINSTER TOWNSHIP, NJ - NOVEMBER 19: (L to R) President-elect Donald Trump welcomes retired United States Marine Corps general James Mattis (not pictured) before their meeting at Trump International Golf Club, November 19, 2016 in Bedminster Township, New Jersey. Trump and his transition team are in the process of filling cabinet and other high level positions for the new administration.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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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운동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는 미군 최고위층이 무능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IS와 싸우는 방법을 자기가 장군들보다 더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아는 게 많지 않다.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부 역시 ‘약하고 어리석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주에 트럼프가 최소한 한 장군에게서 한 가지는 배울 수 있다고 인정했던 것은 좀 낯선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국방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제임스 매티스 장군을 만나서 이야기했을 때 심문 도구로서의 고문의 효율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물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 나는 놀랐는데 – ‘나는 그게 유용했던 적이 없었다. 나는 담배와 맥주가 고문보다 더 나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말이다.

미국이 테러 반대 전략으로 다시 고문을 도입할 가능성에 질겁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트럼프 인터뷰의 다른 내용들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대중이 물고문 사용을 다시 요구하면 마음을 또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온건한 대화에 기반해 공약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은 트럼프 자신과 그의 통치 방식에 대한 놀라운 발언이다. 엄청난 결과를 낳을 질문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트럼프의 세계관은 이렇게 변하기 쉬운 것인가, 아니면 그의 발언은 충동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것인가? (혹은 둘 다일까?)

트럼프의 주위 사람들은 그가 이러한 정책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는 정치계가 아닌 사업계의 사람이다. 대선에 출마하고서도 당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나고 인수인계를 거치며 실제 통치를 앞둔 지금, 그의 시각들은 이익과 필요에 의해 굳어지고 있다.

donald trump gesture

“그는 언제나 다른 생각들을 잘 받아들였다. 사람들이 그 점을 오해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당신이 어떻게 해서, 왜 그걸 원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당신이 성공을 거둘 경쟁력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그가 생각한다면 그는 ‘OK, 그렇게 하자.’라고 말한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의 고위 인사이며 트럼프의 고문인 션 스파이서의 말이다.

민주당과 여러 이익단체에게 있어 이것은 기회다. 매티스는 트럼프가 고문이 효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깨달음은 어느 정도는 이미 시작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주말에 트럼프의 요청으로 45분간 논의를 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인수위원회는 의도적으로 이 대화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바마가 트럼프에게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가 오바마의 취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은 악명 높지만,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오바마를 칭찬했다. 또한 오바마의 대표 업적인 건강보험법을 취소하겠다는 주장 역시 약해졌다. 트럼프가 취임 즉시 취소하겠다는 행정 명령들에 대해 발표한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빠진 것들이었다. 오바마의 어린 불법 이민자 보호 조치 중지 명령, 이란 핵 협상 파기가 빠졌다. 마찬가지로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오바마의 지구 온난화 방지 관련 대표 업적인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주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오바마가 직책에 대한 의무감으로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 오바마는 자신이 트럼프와 1시간 반 동안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길 원한다. 마키아벨리적인 게 아니다. 그는 원칙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정부 고위 인사의 말이다.

트럼프와 일했던 사람들은 그가 오바마를 수용하는 것에 놀라지 않는다. 트럼프는 당당한 이사회의 수장 이미지를 만들지만,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트럼프는 외부 영향을 잘 받는다. 특히 그가 보기에 엘리트이고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린다. 공화당 경선 중 측근 한 명은 트럼프가 전 날 밤 폭스 뉴스에서 본 내용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일이 흔했다고 했다. (폭스 뉴스의 빌 오라일리가 해외 동맹들에 대한 화해의 상징으로 파리 기후 협정을 받아들이라고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걸 주목할 만하다.) 대선 중에는 트럼프가 히스패닉 위원회를 만난 뒤 강경한 이민 공약을 바꿀 뻔했다고도 전했다.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자신의 대표 공약을 무르는 건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한 다음에야 그러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donald trump speech

이 측근은 여기서 얻은 교훈은 두 가지라고 말한다. 트럼프에게 영향을 주고 싶으면 채찍보다는 당근을 사용하는 게 좋고, 최후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내 경험상 그에게는 늘 뭔가를 제안하는 게 좋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하면 그는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 그는 늘 내게 ‘난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가까이 있으면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건 기껏해야 미약한 수단일 뿐이다. 지금은 트럼프가 오바마의 말을 듣지만, 앞으로 4년 동안 중대한 결정을 계속해서 내릴 때는 오바마가 옆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외부의 의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그가 거칠어 보이지만 분쟁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애매한 표현 뒤에 숨어서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고, 나중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꾼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뉴욕타임스 인터뷰 하루 뒤 한 전 고문은 트럼프의 파리 협약에 대한 발언은 그저 자신의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핵전쟁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면 그는 ‘그렇다, 그 중 일부는 인간의 활동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는 그 순간에 맞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는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나는 파리 협약이 물 건너갔다고 확신한다.”

과연 며칠 후 트럼프의 비서실장 임명자 라인스 프리버스는 트럼프는 지금도 기후 변화가 사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Has Shown Receptiveness To Obama’s Agenda. Does He Actually Mean 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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