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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D-데이는 '9일'로 연기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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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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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이 흐르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전선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했다.

박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의 공을 국회로 넘긴데 따른 것이다.

다음달 2일 탄핵소추안을 조기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온 야3당과 새누리당 탄핵파의 '탄핵연대'에 갑작스럽게 혼선이 초래된 형국이다.

특히 이번 담화의 파문으로 인해 탄핵 가결의 '캐스팅 보트' 역할인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선(先) 조기퇴진 여야 협상-불발시 탄핵' 의견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야당의 탄핵안 표결 디데이(D-day)가 9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9일까지는 협상을 해보자는게 새누리당 비주류측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당장 야 3당이 자체 마련한 탄핵소추안 단일안을 새누리당 '탄핵파' 의원들과 공유하기로 했던 계획이 보류됐다.

야당은 이번 담화를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이자 '교란책'으로 규정했지만,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사이에서는 일정한 동요 조짐이 나타났다.

야당은 탄핵 소추안의 의결정족수(200명)를 채우려면 새누리당 비주류의 찬성표가 안정적으로 40표 정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여당 비주류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일단 야당은 차질없이 탄핵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은 친박 지도부를 앞세워 국회를 혼란에 빠뜨려 자신의 퇴로를 보장받겠다는 다목적 포석"이라며 "개헌론을 물밑에 깔아 앞세우며 정치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여러 수사를 동원해서 국회에 공을 돌리고 있으나 결국 탄핵을 막겠다는 얘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총에서도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치적 계산에 휘둘리지 말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국민의당 의총에서도 박 대통령을 성토하며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발언이 줄을 이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 의원들은 흔들리면 안 된다"고 박 대통령의 제안과 관계없이 다음 달 9일까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대권후보인 유승민 의원도 "대통령 담화에 진정성이 없다.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임기단축' 등 퇴진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달라는 제안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흐름이 생겨났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위한 여야 간의 협상을 일단 촉구하기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달 2일까지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적어도 다음달 9일 전에는 최대한 합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입장에 가까운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기한을 정해서 한 번쯤 퇴진 일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야 대표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측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현실적으로 내달 2일 탄핵안 처리는 힘들 전망이다. 야 3당도 일주일뒤인 내달 9일쪽으로 탄핵 D-데이를 조정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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