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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라카공화국도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 때문에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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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ZUMA
South African President Jacob Zuma listens at a press conference with President Robert Mugabe in Harare, Zimbabwe, November 3,2016. REUTERS/Philimon Bulawayo TPX IMAGES OF THE DAY | Philimon Bulawayo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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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로 하야 압박을 받는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마지막 버팀목인 여당에서마저 버림받을 위기에 몰렸다.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전국위원회(NEC)가 28일 주마 대통령 불신임안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고 뉴스24 등 남아공 언론이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은 정경 유착과 국고 유용 의혹으로 거센 퇴진 요구에 몰렸다.

이달 2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비선 실세'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 3형제가 주마 대통령과 친분을 이용해 고위직 인선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

주마 대통령과 굽타 일가의 정경유착 정황이 기술된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여론이 남아공 전역에서 들끓었다. 수도 프리토리아에서는 수천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주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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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대통령은 거센 비판 여론과 퇴진 요구 속에서도 ANC의 보호 덕에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달 10일 남아공 의회에 주마 대통령 불신임안이 상정됐으나 ANC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그러나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ANC 지도부 일부가 주마 대통령 퇴진으로 최근 돌아섰다. 관광장관 등 각료 3명은 지난 주말 열린 ANC 최고위원회에서 주마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ANC 지도부는 격론 끝에 회의를 이날까지 연장하고 불신임안을 논의하고 있다.

남아공 일간지 데일리매버릭은 "지금까지는 ANC의 지원 덕에 주마 대통령이 버틸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주마 퇴출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ANC 내에 주마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확고하므로 조기 퇴진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남아공 정치평론가 대니얼 실키는 "주마가 최악의 정치위기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당이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ANC 지도부가 주마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된다는 경고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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