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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한 진퇴 문제 국회에 맡기겠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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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PRE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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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6년 11월29일 15:05 (기사보강)
업데이트 : 2016년 11월29일 16:25 (기사보강)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즉각 퇴진' 대신 개헌 등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이 박 대통령의 이런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이날 박 대통령의 전격 대국민담화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차 담화라면 즉각 퇴진 수준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촛불 민심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도 '그 때까지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전부 이양하겠다는' 등 당장 국정을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회가 물러나라고 할 때까지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며 국회에 모든 부담을 떠넘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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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담화 직후 "탄핵국면을 탈출하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탄핵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꼼수"라며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조건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임에도 박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며 "방금 우리는 헌법이 부여한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헌정 수호적 양심에 따라 탄핵발의 서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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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野) 3당과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며 "대통령은 여러 수사를 동원해서 국회에 공을 돌리고 있으나 결국 탄핵을 막겠다는 얘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국정공백을 걱정한다면,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책임총리 수용과 함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했어야 했다"면서 "여야 정치권에 맡긴다는 것은 여야 합의가 안 될 것을 예상한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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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비겁하고 고약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무것도 내려놓은 것이 없다"며 "국회로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 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일갈했다.

심 대표는 "탄핵을 코앞에 두고 국회에 공을 떠넘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자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새누리당을 향한 탄핵교란 작전지시"라며 거듭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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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대통령은 거듭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검찰은 박 대통령을 이번 사건의 '주범'이자 '피의자'로 규정한 바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 여부도 검토되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이날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 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의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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