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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총장, 청탁편지 받고 '교수 보직인사' 그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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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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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65) 서울대 총장이 교수 인사 청탁을 받고 이에 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한겨레>가 입수한 함성득 전 고려대 교수가 성 총장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함 전 교수는 자신의 아내인 오정미 서울대 약학과 교수를 특정 보직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다.

함 전 교수는 2014년 6월30일 보낸 편지에서 “원래 총장님으로 선출되시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집사람(오아무개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이 총장님 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집사람이 기획이나 교육과정 개발 능력이 조금 있습니다. 집사람은 ‘교무처장님’ 밑의 두 명의 부처장 중 ‘교육담당 부처장’을 했으면 합니다”라고 노골적인 인사청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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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학 전문가로 알려진 함 전 교수는 당시 고위관료와 친분을 내세워 인터넷광고대행 계약을 위해 로비를 시도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로 징역 10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당시 성 총장은 차기 총장 후보자 신분이었고 20일 뒤 공식 취임했다.

성 총장은 지난 7월25일자로 오 교수를 연구부처장에 임명했다. 연구처는 서울대의 연구진흥정책 및 연구지원정책을 총괄하는 곳이다. 함 전 교수가 부탁했던 교무처장 아래 교육부처장은 아니지만, 서울대 본부 주요 보직 중 하나다. 서울대 본부에는 교무처·연구처·학생처·기획처 등 ‘4처’와 사무국·시설관리국 등 ‘2국’, 입학본부·국제협력본부·정보화본부 등 ‘3본부’가 있다. 약학대학 관계자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연구부처장 자리는 보통 학장급이 맡는다. 40대 후반인 오 교수가 보직을 일찍 맡아 당혹스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함 전 교수는 성 총장에게 ‘정치적 조언’도 했다. 같은 해 7월2일 보낸 편지에서 그는 “서울대 총장은 거쳐 가는 자리입니다. 여당보다는 야당, 대언론 관계를 중요시하여야 합니다. 총장 취임 뒤 첫번째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저녁을 하십시오”라고 조언했다. 또 “야당 평판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아집니다. 여당은 언제나 우리 편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언론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특정 인물을 기획처장으로 천거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관련 대홍보 관계는 기획처장이 해야한다. 이○○ 교수를 기획처장으로 한다면, 대언론 관계는 조금 세련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아무개 교수는 최근까지 기획처장을 맡았다. 또 “취임 100일 이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취임 6개월 인터뷰는 <매일경제>와 취임 1년 인터뷰는 <동아일보>와 하십시오”라고 조언했다. 실제 성 총장은 같은 해 10월11일 <조선일보>와, 1년 뒤 <매일경제>와 인터뷰 했다.

성 총장은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학교에 식구가 5만명 정도 되다보니 그런 류의 청탁이 한달에 100건씩은 들어온다. 지금도 매일 들어온다”며 “함 교수 편지는 기억이 안난다. 부처장 자리는 서로 안하려고 하는 자리다. (오 교수와)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다. 살펴보니 연구부처장 정도가 맞을 것 같아 인사를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여러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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