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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화기에 담긴 박근혜 통화 내용은 대체 뭐길래 검사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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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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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이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 중 가장 폭발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다.

얼마나 폭발력이 강할 것 같냐고? 조선일보의 26일 보도를 보자: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빠짐없이 이행하기 위해 모든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하는 기능을 사용했다고 한다. 녹음 파일이 들어 있는 전화기가 3~4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과거에 쓰던 전화기들도 버리지 않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당했기 때문이다. 녹음 파일 가운데는 2012년 대선(大選) 이전에 녹음된 파일도 있고, '최순실 게이트'와는 직접 연관이 없는 파일들도 들어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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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문서 파쇄하면 뭐합니까... 통화 녹음된 전화기를 압수당했는데
그러게 아이폰 쓰셨어야죠

정 전 비서관의 전화기에는 최순실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파일도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SBS는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동아일보는 보다 자극적인 감상평(?)을 전한다:

검찰 관계자는 “내용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이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며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탄했다. (동아일보 11월 28일)

아직까지 이 녹음파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된 바 없다. 현행 형사소송법에서는 수사자료의 공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 그러다보니 소위 '찌라시' 형태로 문제의 통화내역이라고 주장하는 (확인 불가능한) 내용이 사람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언론 보도들을 모아보면 대강의 내용을 짐작할 수는 있다: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에는 또 박 대통령이 일일이 최 씨의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통화 녹음한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최 선생님 의견은 들어 봤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 사소한 것조차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최 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준이라는 후문이다. (동아일보 11월 28일)

또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논의하는 내용도 있는 등 청와대 기밀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일부 대화 중에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정 전 비서관을 꾸짖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중앙일보 11월 28일)

한편 검찰은 관련 보도 내용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 측은 28일 오후 정호성 전 비서관 전화기 녹음파일 관련 보도들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수사팀에서도 제한된 극소수만 녹음파일을 접했다"고 밝혔다.

진실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30일부터 열릴 예정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나 향후 특검, 관련 재판 등에서 그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아직도 한탄하고 분노할 일이 남아있다. 어쩌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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