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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29일 '육영수 여사 숭모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이 저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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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육영수 여사 숭모제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에서 모친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오는 29일 열리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옥천군 지원을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 대규모로 치러졌던 연례행사였는데, 올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시민단체가 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대 여론이 높다.

옥천은 육 여사의 고향이다. 어느 지역보다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에 대한 애착이 강한 곳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돼 고심했던 주최 측이 행사 강행을 결정한 이유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최근 관련 단체 회의를 소집, 논의 끝에 29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숭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고려해 문화공연 등은 모두 취소했다. 외빈도 따로 초청하지 않고, 종친과 순수한 추모객만 참석하는 정도로 규모롤 축소할 계획이다. 따라서 숭모제는 탄신제례에 이어 육 여사 약력 소개,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조촐하고, 간소하게 진행된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행사가 아니라는 주관 단체들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의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과거 1시간 30분 걸리던 행사시간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해마다 정수회(박정희·육영수를 기리는 모임)·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 단체)·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친박(친 박근혜)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도 일부 단체 회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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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42주기 추도식 모습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 등은 숭모제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 오대성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혈세를 들여 모친 탄신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며 "행사장에서 대통령 퇴진과 숭모제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박 상임대표는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의 업적을 미화해서 기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추모제를 넘어 탄신제까지 열기 위해 군청 예산을 퍼주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육씨 종친과 고향의 사회단체는 해마다 육 여사가 서거한 8월 15일과 생일인 11월 29일 추모제와 숭모제를 연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생가는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에서 37억5천만원을 들여 2011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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