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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에 김무성의 '동공'은 무척 빠르게 흔들렸다.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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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방송에서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김 전 대표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연은 이렇다.

이날 방송에서 김 전 대표는 '개헌'을 전제로 한 대통령제 변경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 구조 하에서는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며 "권력이 분산되는 구조로 가야한다. 최순실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국가의 틀을 바꿔 여야간 극한 대립을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분20초부터 질문이 시작됩니다.

이에 손 앵커는 "그 말씀을 제일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며 "개헌을 고리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번에 총선 출마도 안 한다, 이번에는 대선 출마도 안한다(고 했다)"며 "내각제 개헌으로 가면 총선 출마는 하셔야 되겠네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이 이어지자 김 전 대표의 눈동자가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이 질문에는 이런 맥락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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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한다고 해도 사실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때문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의 결심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없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대신 '개헌'을 내세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통령에 불출마하는 대신, 내각제 등의 개헌이 이뤄진 다음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나면 내각제 하 '총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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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손 앵커는 "내각제 개헌으로 가면 총선 출마는 하셔야 되겠네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내심 속마음을 들켰을런지 모르는 김 전 대표는 멋쩍게 혹은 당황스럽게 웃어보이며 "그건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고 답했다.

내각제 하에서 최고 통수권자는 당연히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뽑은 '총리'다. 한국의 정치 구조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 바뀐다면,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한 걸음 후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생각을 안해봤다"는 김 전 대표의 대답에 손 앵커는 다시 한번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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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앵커는 "생각을 안 해보셨다고 함은 총선 불출마 생각은 번복될 수 있다고 이해될 수도 있다"고 경고성 지적을 하자, 김 전 대표는 "저는 정치의 미래설정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당락에 관계없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했었는데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 현 대통령제 하에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박 대통령 이후 내각제 등 개헌 이후의 정치 형태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에 도전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열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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