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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줄무늬 유니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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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적토마' 이병규(42·등번호 9번)가 줄무늬 유니폼을 벗는다.

이병규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25일)을 하루 앞둔 24일 구단을 찾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이병규는 시즌 뒤 구단과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은퇴와 타 구단 이적의 갈림길에 선 이병규는 영원히 'LG맨'으로 남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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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는 올 시즌 팀 전력에서 아예 제외됐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앞세우기는 했으나 양상문 감독과 LG 구단은 이병규를 전력에서 제외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지막 해였던 이병규는 9월 확대 엔트리 때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를 재촉하는 듯한 구단의 태도에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양 감독과 LG 구단은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이병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병규의 올 시즌 1군 출장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한 타석이었다.

대타로 나선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 잠실을 찾은 수많은 LG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병규는 그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질주를 펼친 뒤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이병규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3년을 제외하면 이병규는 KBO 무대에서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고 무려 17년을 활약했다.

신인왕을 비롯해 골든 글러브 7회(외야 6회·지명 1회), 최다 안타 4회(1999~2001년, 2005년) 등 눈부신 업적을 세웠다.

1999년에 30홈런, 31도루를 기록하며 30-30클럽에 가입한 그는 세월이 흐른 2013년에도 타율 0.348로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이병규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병규는 2014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이병규 등 베테랑들의 부진 속에 LG는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다.

양상문 감독이 올 시즌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면서 이병규는 갈 곳을 잃었다.

이병규는 프로 20년 차가 된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2군에서만 뛰었다.

의욕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2군에서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역시 이병규'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병규는 KBO리그에서 17시즌 통산 타율 0.311(6천571타수 2천43안타), 161홈런, 97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팀 후배 박용택과 정성훈이 넘어선 2천안타는 이미 2014년에 넘어섰다.

이병규의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 계속 대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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