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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굿해줬나"...박 대통령 위해 굿한 무속인 자괴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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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굿을 했어요. 근데 요즘 보면 내가 이러려고 굿을 했나 하는 후회가 들어요.”

23일 <한겨레>와 만난 무속인 ㄱ(67)씨는 최근 박 대통령만 생각하면 ‘남다른’ 후회가 밀려온다고 했다. 경력 33년의 무당으로 서울시내에서 신당을 운영하는 ㄱ씨는 지난 대선때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굿을 했다고 한다. 박근혜 선거캠프쪽의 요청 없이, 선의로 한 굿이라고 했다.

ㄱ씨가 박 대통령을 위해 굿을 한 이유는 꿈 속에 나타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 “8년 전 자다가 엉엉 운적이 있어요. 꿈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타나 ‘내 딸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니 잘 도와주시게’라고 말씀하시는거예요. 제가 울면서 ‘네 각하’라고 했던 기억이 또렷해요. 유신시대를 겪은 우리 세대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았잖아요.”

박정희 대통령이 꿈 속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지만, 평소 예지몽을 자주 꾼터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던 ㄱ씨는 지난 대선 때 불현듯 예전 그 꿈이 떠올랐다. “원래 박근혜 대통령 사주를 봐도 나랏님감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아직 여자 대통령이 될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꿈 속에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약속한 게 생각나는 거예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ㄱ씨는 스스로 비용을 대 신당 식구들과 함께 정성껏 굿을 했다고 한다. ㄱ씨가 굿으로 액을 막아준 탓인지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됐고, 그의 신당을 드나드는 이들을 중심으로 ‘ㄱ씨의 신력으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는 소문이 났다.

무속문화를 연구하는 ㄴ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ㄱ씨가 대선 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굿을 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ㄱ씨는 청와대나 박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댓가도 안 받고 선의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씨와 일면식도 없다는 ㄱ씨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밥 한끼 같이 먹은 적 없고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 청와대 안에서 굿을 했다는 의혹도 있던데 ‘난 뭐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걸보면서 내가 괜히 굿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씁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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