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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인수위원회는 선거운동 때 본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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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U.S. President elect Donald Trump reacts to a crowd gathered in the lobby of the New York Times building after a meeting in New York, U.S., November 22, 2016. REUTERS/Lucas Jackson | Lucas Jackso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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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그 무엇보다 쇼맨이다. 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을 그 무엇보다 사랑한다.

나는 당신을 애태우겠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 즉 자기 자신에게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고, 이 순간도 그 중 하나였다.

물론 트럼프는 (적어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지지 않았다. 지금 그는 새 행정부 내각 임명을 놓고 언론들을 상대로 선거 운동 때와 똑같은 줄다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내각과 여러 위치를 두고 아주 잘 조직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선정될지는 나만 알고 있다!” 혼란이 이는 가운데 그가 올린 트윗이다.

거버넌스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은 유치한 동시에 재미있다. 마치 아이들이 가득한 방에서 마술사가 교묘한 속임수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 수준에서는 트럼프 시대의 첫 2주간에 놀랄 만한 일이란 없었다. 선거가 끝나면 달라진 트럼프가 나타나리라는 희망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실망했을 것이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스스로 되겠다고 한 모습보다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트럼프에게서 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트럼프를 지지한 피터 틸의 말을 빌자면, “언론은 늘 트럼프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결코 진지하게 보지는 않지만, 언제나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상당수는 트럼프를 진지하게 보지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이용해 자기 개인의 재산을 늘릴 거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이 윤리법을 초월한 사람이며(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이론 상으로는’ 자신이 사업과 국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그가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가 여러 가지 있다. 외국 외교관들은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묵어야 한다는 압력을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백악관에 있을 때 트럼프 제국을 운영할 사람인 그의 딸 이반카는 일본과 아르헨티나 지도자들과의 회의석에 동석했고, ’60 미닛츠’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파는 장신구를 하고 나와 광고했다. 트럼프는 선거 며칠 뒤에 영국 고위급과 통화할 때는 자신의 골프장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몹시 싫어하는 풍력 발전소에 대한 압력을 넣었다. 아르헨티나와 통화할 때는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건설을 추진 중인 호텔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부인했음은 별로 놀랍지 않다).

donald trump

그의 반 이민 선동이 진지한 것이었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의 경우 두 가지 인선 사례를 보면 된다.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은 전부 미국 사회에 쓸모 없다고 말한 적 있는 열렬한 이민 비판자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 의원을 법무장관에, 백인 민족주의 운동을 타고 유명해진 스티브 배넌을 수석 전략가에 앉혔다.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에 손을 댄 것이 그저 선거 전략이었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그의 반응은 무척 실망스럽다. 그는 이번 주에 워싱턴 D.C. 다운타운에서 그의 승리를 축하하는 행사를 연 네오 나치와 백인 국수주의자 집단을 부인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여러 번 요구를 받고 나서야 말한 것이다. 그 전에는 그는 아주 가벼운 비난만을 했을 뿐이었다.

트럼프가 워싱턴 D.C.의 묵은 정치인들을 물갈이 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에겐 지난 수십 년을 통틀어 가장 진부한 인물들의 조합으로 응수했다. 인수위원회 요직을 로비스트, 은행가, 헤지 펀드 매니저들에게 넘겼다(로비스트들은 결국 쫓겨났지만, 등록을 취소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그 이후 트럼프는 로비스트들이 자신의 백악관에서 일할 수 없게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 주가 좋은 거버넌스의 본보기는 아니었다. 그의 대학은 사기 소송을 2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연방 선관위는 트럼프 선거 운동측에 130만 달러 벌금을 물렸다. 그의 재단은 재단 돈을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인정했다. 처벌이나 벌금이 뒤따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드디어 정의의 심판을 받길 바랐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기소는 없을 거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래도 기소할지도 모르지만, ‘클린턴 가족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가 오래된 정부의 선례를 존중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에게 있어 그 발언은 더욱 거슬렸다. 트럼프가 어떤 사건이 수사를 받고 어떤 사건이 수사를 피하는지 결정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법무부와 개별 검사의 힘을 빼앗는 듯한 발언이었다.

trump

트럼프가 비간섭주의를 추구하기를 바랐던 우파 고립주의자와 좌파 반전주의자들에겐 트럼프는 외교 관련자 중 가장 강경한 무력주의자인 존 볼튼을 국무장관 후보로 제시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트럼프가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주위에 두기를 바랐던 사람들에겐 마이크 플린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앉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플린은 퇴역 장교로, 러시아 정부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TV 네트워크 RT에서 최근 일했다. 플린은 친구와 외교 감각이 부족하다. 공화당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대부분 플린과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나폴레옹 증후군에 걸린 전형적인 키 작은 장교다. 그는 자기가 아는 것만 알고, 자기 뜻대로 안 될 때면 마구 성질을 부린다. 플린은 직원들과 심각한 문제를 빚을 것이고, 대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플린을 아는 내부인의 말이다.

예전에 언급했던 명예 훼손죄 문제를 꺼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제외하면, 트럼프는 언론을 연신 공격했던 게 쇼였길 바랐던 언론인들의 우려를 달래줄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수행 기자들을 버렸고,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맹비난했고, 기자 회견을 열기를 거부했고, 네트워크 임원과 앵커들의 오프더레코드 모임을 비난했다.

우와, @nytimes 는 ‘트럼프 현상’에 대한 형편없고 굉장히 부정확한 기사 때문에 수천 명의 구독자들을 잃고 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가 2012년에 재선된 후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가 시위할 것을 촉구했지만, 자신의 승리에 저항하는 시위는 규탄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 쇼 ‘해밀턴’이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에게 포괄적 행정부 구성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분노의 트윗을 쓰며 주말을 보냈다.

아주 공개적이고 성공적인 대선을 치렀다. 이제 매체의 선동을 받은 프로 시위꾼들이 시위하고 있다. 정말 불공평하다!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도 아직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를 보면 과거는 과연 프롤로그였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Is Handling The Transition Exactly Like He Campaign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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