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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말의 광고를 보면 그 당시의 혼돈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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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든지도 어느덧 20년이 가까이 돼 간다. 이제는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굉장히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999년에는 그렇지 않았다. '휴거'가 와서 세상이 망한다는 괴소문이 있었고,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됐으며 서해교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많은 것들이 혼란스러운 때였다.

그래서였는지, 그 무렵인 1990년대의 광고에서는 지금과 다른 난해함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마당'의 유저 블락비지코는 "세기말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당시의 광고를 공개했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이는 삼성 직원 채용 신문 광고다. 대체 '평등'과 모든 사람들이 속옷 비슷한 옷만 걸친 채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여기서 세기말의 혼란을 느낄 수 있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이번에도 삼성이다. 지금이야 MP3가 핸드폰에 내장된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것은 혁명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 핸드폰의 용량은 대용량 32MB로, 노래를 약 8곡 정도 담을 수 있었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옥주현, 이진, 이효리, 성유리가 소속돼 있던 걸그룹 '핑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해 준 '핑클빵'. 지금의 포켓몬 빵처럼 안에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이들의 인기는 인기였다고 치더라도, "빵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문구는 뭘 의미하는지 알기 힘들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21세기 빵은 포켓몬 빵일 것으로 보인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빵에는 '핑클빵'이 있었다면 음료에는 H.O.T가 있었다. 광고 자체는 가장 무난하다. 그러나 토니안, 장우혁, 문희준, 강타 그리고 이재원의 머리 모양에서 세기말의 혼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 블락비지코/동작마당
    대망의 최대 혼돈 광고다. 광고의 디자인과 모델들의 의상, 그리고 문구까지 모든 것이 혼란의 카오스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광고 속 여성은 모델 한혜진이고, 남성은 가수 제롬이다.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카피와 디자인, 의상, 컨셉의 향연이다. 중간중간 익숙한 얼굴들도 눈에 띈다.

한 20여년쯤 지난 후 돌아보면 현재의 광고들 역시 이렇게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세기 말이 혼란스러웠다는 것은 알 수 있다.

h/t 동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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