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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 무장이 가능한 미사일을 유럽 가까이 배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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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ANDER
Russian servicemen equip an Iskander tactical missile system at the Army-2015 international military-technical forum in Kubinka, outside Moscow, Russia, June 17, 2015. REUTERS/Sergei Karpukhin | Sergei Karpukhi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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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맞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들을 유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토의 동유럽 확장과 관련 러시아를 위협하는 나토의 시설은 러시아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어떤 나라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이 나라는 미국과 같은 대국의 압박에 저항하기 어렵게 되고 그 나라엔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새 군사기지, 새 공격 무기 등 모든 것이 배치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와 관련 러시아를 위협하는 시설들을 우리 미사일 공격 목표로 설정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상원 국방·안보 위원회의 빅토르 오제로프 위원장도 미국 MD 시스템의 유럽 배치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서부 지역의 방공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발트해 연안 도시인 칼리닌그라드에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방공미사일 'S-400' 시스템을 배치하고 서부 및 남부 군관구 부대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러시아 영토의 서쪽 끝인 발트해 지역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최대 사거리 500㎞의 고정밀 미사일 이스칸데르는 재래식 무기나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러시아와 이웃한 몇몇 나토 회원국내 군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400은 최대 사거리가 400㎞로 다수의 공중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정교한 방공미사일 시스템이다. 이 미사일이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되면 발트해 지역을 지나는 나토 전투기나 미사일 대부분을 겨냥할 수 있으며 독일 베를린도 사정권에 두게 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배치해 나토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는 정규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지만, 임시 배치한 것인지 영구 배치한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 밖에도 최첨단 대함미사일 시스템 '바스티온(Bastion)'을 이날 칼리닌그라드에 배치했다고 AP통신이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주말 발트함대가 새 미사일 발사장치로 재무장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바스티온은 최대 사거리가 450㎞이며 함선은 물론 지상 목표물까지 겨냥 가능한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 시리아에서 이를 활용해 민병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등을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타났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과 나토가 밀어붙이는 유럽 MD망 구축 계획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반발하며 맞대응을 경고해 왔다. 러시아는 또 나토가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동유럽 국가와 발트3국 등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은 이스칸데르와 S-400의 칼리닌그라드 배치가 유럽 안보를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최근 10여 년 동안 유럽 지역의 여러 사안을 이유로 줄곧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해 왔지만 어떤 사안도 그러한 군사적 대응을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과 조치를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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