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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총리·검찰총장·국정원장 인사 정보는 물론 한미 정상회담 자료 같은 기밀도 받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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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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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담화에서 했던 이 말들을 기억하는가?

이제는 누구도 이 말을 믿지 않게 됐고,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다.

21일 동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외치(外治)와 내치(內治)를 가리지 않고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공무상 비밀이 담긴 것으로 검찰이 판단한 47건의 문서 목록은 정부 인사와 업무 계획,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공모' 혐의가 인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검찰은 최순실씨가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에 대한 인사안을 미리 받아 본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한미 정상회담이나 해외순방 일정 등도 최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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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사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다.

2013년
2월25일 :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정원장 등 행정 각부 장관 후보안
3월1일 : 국정원장, 총리실장, 금융위원장 인선 발표안
3월13일 : 차관 인선안, 국무조정실 1차장 등 차관급 21명 인선안,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총장 금융감독원장 등 기관장 25명 인선안, 예술의전당 이사장 인선안, 문화재청장 인선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선안, 후보자 관련 정보
4월5일 : 국정원 2차장 기조실장 인선안

검찰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최순실의 확인을 받으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박 대통령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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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에게 유출된 건 그게 전부가 아니다.

외교부 '3급 기밀'에 해당되는 자료는 물론, 해외 정상과의 대화 내용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도 다수 유출됐다.

주요 목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13년
3월6일 : 일본 총리 전화 통화 자료
3월8일 : 한미 정상회담, 해외순방 추진안 (3급기밀)
3월18일 : 중국 국가주석 취임 축하 전화 건의. 한중 정상 면담 내용
4월12일 : 미 국무장관 접견자료, 유엔 사무총장 통화자료, 북한 문제 관련 고위 관계자 접촉 내용
10월28일 : '대평원'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일정. 정상회담 주요 일정

2014년
3월27일 : '드레스덴 연설문' 한반도 통일 위한 구상
4월14일 : '계절풍' 사우디 등 중동 국가 순방과 정상회담 일정
8월7일 : '북극성' 대통령 미국 캐나다 북미 순방 상세 일정
9월~10월 : '선인장' 대통령 이탈리아 순방 일정표

2016년
2월 : 대통령 멕시코 순방 시 문화행사 상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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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3급 기밀로 분류된 '한미 정상회담 추진안'과 함께 특히 논란이 되는 건 바로 다음과 같은 항목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과 접촉한 내용을 최 씨가 받아 본 것도 외교적 논란거리다. 최 씨는 2013년 3월 6일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눈 통화 자료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및 한일 간 현안 문제 문건을 받았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통화를 나눴는데 곧바로 최 씨에게 유출된 것이다. (동아일보 11월21일)

검찰에 따르면, 이 47건의 목록 중 가장 최근은 올해 4월 '로잔 국제스포츠협력 거점 구축 현황' 문건이다. '취임초'에 '연설문과 홍보문 등'에서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은 이렇게 거짓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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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파문' 대국민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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