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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사과도 거짓말...비밀문건 올 4월까지 최씨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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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혐의가 드러나기까지 줄곧 거짓과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대통령의 거짓말은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의 이름이 처음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빗장을 푼 지난 9월20일치 <한겨레>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보도가 나오자, “일방적인 추측기사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겨레>의 계속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 보도에 박 대통령은 대변인 또는 관계자 입을 빌려, 같은 반응을 보였다.

park geunhye

최씨의 국정농단 실태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거짓으로 포장됐다. 거짓말은 크게 공무상비밀 누설 ‘범위’와 ‘시기’였다. 당시 대통령은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한테 건네진 청와대 비밀 문건의 대상을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로 한정했다. 하지만 20일 검찰이 밝힌 비밀 문건은 ‘장·차관급 인선 관련 검토 자료’ 등 모두 180건이 넘는다. 그 가운데 공무상비밀누설 범죄 혐의에 해당하는 것만도 47건에 이른다. 연설이나 홍보에 한정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수사에서 드러난 비밀 누설 시기 또한 대통령의 말과 달리 최근까지 계속됐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비밀 문건들을 최순실씨에게 이메일 또는 인편 등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청와대 비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넘긴 것이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밝힌 내용도 온통 거짓이다. 당시 대통령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달랐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의 계획과 지시 아래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순실씨가 기업에 강요해 뜯어낸 돈으로 재단이 설립된 것으로 나온다.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 의지”라고 강제모금 의혹을 부인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가 드러난 이날 곧바로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그는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유감”이라는 첫 반응을 내놨다. 이어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 수사결과를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이라고 폄훼했다. 또 한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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