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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가 어젯밤 박근혜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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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세월호 7시간의 공백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어제(19일) 최고 시청률을 찍은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의미심장한 트윗을 날렸다.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 않고 뭘 했는지요?"

이같은 문재인 대표의 의문 제기는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한 어제(19일) 청와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이것이 팩트입니다'는 블로그 글을 게재했다.

해당 블로그의 골자는 이것이다.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고 계속 밝혔고, 유선으로 보고를 받았다'

the blue house

그러나 우리가 궁금한 것은 문재인 대표가 물은 바로 그 질문이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건 '그 긴박한 상황에 관저에서 출근도 안 하고 무엇을 했냐'는 것이다.

이에 관해 청와대는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면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공개하지 않고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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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완구 전 총리는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초별로 까발리는 게 온당하냐'며 '오바마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몇 시에 어디에서 있었는지까지 까발리는 게 옳으냐'고 물은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초 단위 까지는 아니지만, 분 단위로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행보를 백악관 홈페이지에 매일 업데이트한다.

the white house
the white house

공무가 없는 날은 '공적 스케줄이 없다'는 내용을 업데이트 한다. 물론 이 홈페이지도 대통령이 관저에서 뭘 했는지는 발표하지 않는다. 대통령에게도 사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심과 정국을 뒤흔드는 거대한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에 대통령이 오후 5시에 출근하는 '대지각'을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마이뉴스는 이같은 행보가 미국의 9.11 테러 당시 대통령 조지 부시의 행보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9.11 테러 당시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부시는 비서실장으로부터 미국이 테러를 당하고 있음을 보고 받고도 7분 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당시 백악관에서는 즉시 대통령이 이동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9.11 조사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7분 동안 교실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7분 때문에 부시는 임기내내 두고두고 비판을 받았고,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자질을 의심 받았다. -오마이뉴스(11월 17일)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래는 도쿄신문에 실린 아베 총리의 11월 16일 일정이다.

"총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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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단위까지 너무 자세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세계일보에 따르면 아베는 늘, 항상 이런 식으로 자신을 공개한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나 행사도 총리 관저 홈페이지에 ‘총리의 하루’로 공개한다. 언론도 총리의 하루를 그냥 두지 않는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 등은 총리 관저의 공개와 별도로 아베가 만나는 사람이나 일정을 분 단위로 일일이 기록해서 신문지면에 공개한다.-세계일보(11월 18일)

특히 국가의 중대한 사건이 터졌을 때는 좀 더 자세히 기록으로 남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일본 대지진의 경우 '관저의 100시간'이라는 단행본으로 분초 단위까지 자세히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한국어 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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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생각하며 문재인 대표의 이 질문을 다시 읽으면 좀 더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부시는 7분 늦었다고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세월호가 가라앉는 7시간 동안 출근도 안 하고 뭐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