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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전환치료' 생존자가 너무도 섬뜩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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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시작이 두 달 남았다. 트럼프와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가 LGBTQ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고려해 봐야 할 때다. 그 이슈들 중 하나가 전환 치료다.

전환 치료는 공화당의 역사상 가장 반 LGBTQ적인 공약인 2016년 공약에 들어가 있을 뿐아니라,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가 의원 시절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것이기도 하다. 그는 전국을 통틀어 가장 반 LGBTQ 적인 선출직 주 공무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환 치료란 대체 무엇인가? 그게 왜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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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치료는 사람의 섹슈얼리티나 젠더 정체성을 바꾸어 이성애 혹은 시스젠더(Cisgender, 성 정체성이 신체 성별과 일치하는 경우) 기준과 기대치에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보통 종교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

사용되는 세라피로는 '대화 세라피', '전기 충격 요법', 'LGBTQ 정체성을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중독 이슈로 다루는 것'들이 포함된다. 대화 세라피 등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한 치료 방법이지만, 게이인 것은 물론 정신 건강 장애가 아니다.

안전을 위해 익명으로 허핑턴 포스트에 제보한 19세 게이 남성 TC는 전환 치료 생존자다.

TC는 15세 때 부모가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되었다고 전한다. 2012년에 TC는 전환 치료를 받았다. 하교 후 교회 지하실에서 전환 치료가 이루어졌고, TC와 부모는 이 치료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TC는 허핑턴 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첫 단계는 보통 6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들이 ‘우리를 인간으로서 해체하는’ 단계다. 그들의 전략이 지금도 나를 따라다닌다. 혐오 요법, 쇼크 요법, 괴롭힘과 때로는 육체적 학대도 동원됐다. 그들의 목표는 우리가 LGBTQ인 자신을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우리 대부분은 게이였지만 LGBTQ가 다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잘 알았다… 두 번째 단계는 그들이 ‘그들의 이미지로 우리를 재건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독특한 하나뿐인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예수를 위해 걷고 말하는 로봇'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다시 가르쳤다. 먹고, 말하고, 걷고, 옷 입고, 믿고, 심지어 숨쉬는 방법까지 다시 가르쳤다.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우린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TC는 전환 치료가 매일 이루어졌으며, 충격 요법은 약 1시간, 혐오 요법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전환 치료에 반대하는 전문가 잭 드레셔 박사에 의하면 전환 치료에 사용되는 요법들의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드레셔는 “온갖 방법들이 다 시도되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드레셔는 전환 치료에 대한 연구 다수가 이 치료를 받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전환 치료를 받은 LGBTQ 청소년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물론 일화들은 있다. 어떤 아이들은 가출했다고 하고, 가족들에게 들켰거나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전환 치료를 받으라고 가족이 우기자 자살한 아이들도 있다. 이건 일화들이긴 하지만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목표는 우리를 우리 자신의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TC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 중 몇 명이 결국 자살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를 우리 자신의 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자살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이유다. 우리 모두 우리 자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을 공유했다. 흔한 ‘난 내 자신이 싫어’와는 다르다. 스스로의 본 모습에 대한 역겨움이고,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진다… 조금 지나고 나니 사람들이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게 그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현실이 되었다. 익숙해진다.”

퀴어 청소년 자살과 전환 치료의 관계에 대한 자료는 없으나, LGBTQ 커뮤니티 안에서 자살은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퀴어 청소년의 자살 비율은 4배 더 높으며, 트랜스젠더 중 살면서 자살을 고려해 본 비율은 거의 절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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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셔는 전환 치료의 역사를 보면 '섹슈얼리티를 바꾸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전환 치료사들이 공개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는 대부분의 전문 조직들은 전환 치료를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주류 정신 의학 조직 중 전환 치료를 긍정적으로 보는 곳은 없다. “그런 치료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면허가 없다. 그들이 하는 시술은 주법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드레셔의 말이다.

전국 레즈비언 인권 센터는 전환 치료에 단호히 반대하는 조직 중 하나다.

“전환 치료는 심각한 피해를 준다. 단기적으로, 전환 치료를 받는 퀴어 청소년은 자신감과 자존감, 가족 및 다른 성인들의 지원을 얻을 기회를 박탈 당한다. 우정과 데이트 등의 사교 경험으로 정상적인 청소년 발달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전환 치료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극도로 심각하며, 약물 남용, 학교 중퇴, HIV 감염, 우울증, 자살 시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국 레즈비언 인권 센터의 법률 담당 섀넌 민터가 허핑턴 포스트에 알렸다.

또한 전문가들은 게이 혹은 퀴어라는 것이 ‘전환’이나 ‘치료’될 수 있는 것이라 믿지 않는다. 게이 치료를 지지했던 가장 저명한 사람들 중 하나인 로버트 스피처는 2012년에 자신의 행동과 치료가 미친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 치료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면허가 없다. 그들이 하는 시술은 주법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현재 LGBTQ 청소년이 강제로 전환 치료를 막는 것을 보호하는 법이 있는 곳은 다섯 개 주와 워싱턴 D.C.뿐이다. 연방 수준에서 금지하자는 운동이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전환 치료의 위험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TC는 선교 여행에 갔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완전히 전환되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전환 치료에서 탈출했다. 현재 TC는 종교적 대학을 다니고 있고,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게이가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전환 치료가 ‘통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에겐 비밀이다.

“나는 전환 치료는 문자 그대로 '고문'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하지만] 그 경험은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불길을 내게 지피기도 했다. 난 게이지만 난 무가치하지 않다. 삶은 어쨌든 계속될 것이고, 내 미래의 질은 내 지금 노력에 달려 있다. 그들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면 난 죽어라 노력해야 한다.”

전환 치료를 지지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지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TC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인간이다. 인간처럼 대하라.”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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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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