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김정은이 한민족의 공통점을 비슷한 방법으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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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 차움 병원을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드나들며 VIP 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길라임'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자 주인공 이름으로, 배우 하지원이 열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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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임'의 강력함 때문이었는지 묻혔던 보도가 있다. 16일 연합뉴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에 '뚱보 3세'라는 표현이 도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무슨 내용이냐 하니, 북한이 중국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뚱보'로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부인했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중국의 대표 소셜 미디어인 바이두와 웨이보 등지에서는 김정은을 희화화한 표현인 '진싼팡(金三반<月+半>)', 즉 '뚱보 3세'라는 단어의 검색이 차단됐다.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습니다"라는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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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서는 길라임이라고 불러 달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뚱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하는 모양새다. 전혀 다른 요청이지만 어딘가 두 사람의 행동이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행동이 우리 민족이 한 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민족이 어떤 민족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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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해학의 민족이다.

같은 날 연합뉴스는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하는 표현들이 평양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김정은이 평양 대동강돼지공장을 현지 시찰한 내용이 중앙TV로 방영되고 나서 그를 돼지에 비유하는 유행어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이 살찐 가축을 보면 '지도자급이네'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을 '이기주의 정치', '의심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를 조롱하는 표현은 과거에 상상도 못 하던 일"이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2016. 11. 16.)

살찐 가축을 보고 '지도자급이네'라고 표현하다니, 대단한 풍자 능력이다. 그러나 한민족의 이런 능력은 남북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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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북한 모두 그 어떤 혼란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유머를 놓치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 쓰여진 문학 작품들 중 풍자와 해학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골계미'가 유독 드러나는 것들은 지배 계층이 아닌 서민층이 주 작자였다. 한민족의 이런 정서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뚱보보다는 길라임이 한 수 위다.

h/t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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