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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종범-부영 ‘부적절 만남' 구체적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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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부영 이중근 회장의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을 뒷받침하는 상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부영의 경우 케이스포츠 재단에 낸 출연금 및 추가 금품 지원 논의와 세무 청탁 간 대가성이 뚜렷하다고 보고 이 회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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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겨레>가 입수한 케이스포츠 재단 관계자의 검찰 제출 서면 진술서를 보면, 이 회장이 지난 2월26일 안 전 수석을 만나 주고받은 얘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부영 면담 건’으로 표현된 A4 용지 한장짜리 이 진술서엔 당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비즈니스룸 8호실에서 안 전 수석과 부영 쪽 이 회장, 김시병 사장 그리고 재단 관계자 2명이 만난 걸로 돼 있다. 재단 관계자들이 안 전 수석에게 포스코의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 건’ 보고를 마친 직후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 회장 등이 동석했다. 애초 이날 자리는 최순실씨의 ‘부영 측을 만나 보라’는 지시에 따라, 재단 관계자가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잡힌 약속이었다.

재단 쪽이 먼저 부영 쪽에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의 내용을 설명한 뒤 후원이 가능한지 타진한다. 이에 이 회장은 “돕도록 노력하겠다. 그런데 지금 부영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억울한 점이 있으니 좀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한다. 옆에 앉아 있던 김 사장은 세무조사 내용을 부연 설명한다. 당시 재단에서 작성한 회의록에도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하는 부영 쪽 요구가 담겨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에서 밝힌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에 관해서 언급한다. 이는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보건, 교육 등에 향후 5년 동안 2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후 안 전 수석은 세무조사 건에 관해 명시적 답변이나 언급 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진술서엔 기술돼 있다. 곧바로 이 회장과 김시병 사장도 자리를 떴다. 재단 관계자는 “그 후 면담 내용을 (최순실) 회장에게 보고하자, ‘조건을 붙여서 지원하겠다는 것은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 사실을 김시병 사장에게 전달하고,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부영의 재단 추가지원 건은 종료됐다.

이에 부영은 “이 회장과 안 전 수석이 만난 건 사실이지만 두 사람이 세무조사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먼저 나가고 난 뒤 재단 쪽이 사업 지원을 요청해, 김 사장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서 어렵다’고 거절한 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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