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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원 강요' 의혹 받는 김종 전 차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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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 측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한 의혹을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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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작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최씨와 장씨 측이 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

장씨는 작년 6월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해당 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문체부 지원 아래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체부에서 6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는데 그 배후에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로써 삼성이 최씨 측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자금 규모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 개인회사인 독일 비덱코리아에 컨설팅 계약 명목으로 지급한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포함해 총 2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심문은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맡았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구속한 뒤 최씨의 국정농단 전반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들어 최장수 차관으로 재직하며 '체육계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최씨에게 체육 부문 국정현안을 보고하고 인사청탁까지 했다는 의혹의 장본인이다.

최씨가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K스포츠재단 및 최씨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추진한 사업에도 그의 그림자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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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 등 대기업에서 뜯어낸 자금을 토대로 세우려던 지역 거점 스포츠센터 건립사업에 관여했다는 진술이 있다.

수천억원대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공사 수주와 관련해 스위스 누슬리사와 더블루케이 간 양해각서 체결 행사에 참석하고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더블루케이를 대행사로 선정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 전 차관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9시간 넘게 밤샘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귀가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