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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기로 작정한 이유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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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walks past an honor guard before a meeting with Brazil's President Dilma Rousseff at the Planalto Palace in Brasilia, Brazil April 24, 2015. REUTERS/Ueslei Marcelino | Ueslei Marcelino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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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던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돌연 '엘시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의혹만 갖고 내려오라고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흘리고 있다.

언론들은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들이 반격 모드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파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피의자이자 국정 공백 사태의 책임자인 박 대통령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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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힘'을 얻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안팎에서 나온다는 말들을 살펴보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100만명이 모였다는 것은 허위" "과거 정권 측근 비리와 비교할 때 대통령이 물러날 만큼 악성(惡性)이 아니다" "물러나면 좌파에 정권이 넘어간다"는 등의 지지자들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성 지지층 재결집 분위기가 박 대통령에게 '힘'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본인도 사건 초기에 경황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헌법에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1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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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전부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재결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지금 촛불 집회가 거세 보이지만, 미국 대선에서처럼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못했지만 트럼프를 뽑은 사람들)'들도 많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드러나지 않은 '샤이 박근혜' 층이 있다는 뜻이다. "100만 촛불집회라고 하지만 자발적으로 온 사람은 훨씬 적을 것"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층들이 답변을 안 하기 때문에 훨씬 낮게 수치가 나오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조선일보 11월17일)

박 대통령의 이런 판단에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두 번째 대국민담화 이후 실시된 리얼미터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반등'한 집단도 있었다. 6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이었다.

또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신규회원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대통령님이 과실이 있을지언정 우리 대통령님은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17일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실린 아래의 광고들 역시 박 대통령이 기대하는 '지지층 재결집'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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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17일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 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헌정 중단’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해서인 셈"이라며 "박 대통령은 지금 자신의 생존을 위해 중대한 국정 현안을 갖고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설의 제목은 '자기 살려고 나라 결딴내기로 작정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그런 분이시다. 미리 각오를 단단히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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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시위 신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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