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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을 키우는 도시의 특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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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일의 성과가 달라지곤 한다. 문학 작품들도 주제의식, 배경 등이 작가가 살아온 곳에서 한치도 벗어나질 못한다.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떤 분위기였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곳에 터전을 잡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역사 패턴이 정해진다. 그렇게 보면, 기업이 사업을 시작한 도시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동종 업계의 기업들이 몰리며, 그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가 되기도 한다.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각 도시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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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애틀과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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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은 1990년대에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쟁쟁한 IT기업들의 본사가 이곳에 있다. 하지만 시애틀을 대표하는 기업은 따로 있다. 바로 스타벅스다. 세계 제1의 커피 기업이 된 스타벅스는 그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일까?

“내가 발견한 시애틀과 스타벅스의 연결고리는 바로 커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카페인을 많이 소비하는 도시다. 하워드 슐츠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파는 상점을 개업했을 때, 이미 시애틀은 그 당시 다른 도시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갓 볶은 커피 원두를 많이 소비했다. 스타벅스 외에도 툴리스커피, 시애틀스베스트커피 등 많은 커피 체인이 시애틀에서 시작하고 성장했다. …. 시애틀 시민도 커피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품고 있다. 커피는 시애틀레이트(Seattleite, 시애틀 지역민을 지칭하는 용어)에게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시애틀에서는 날씨와 상관없이 커피 한잔과 책 한 권을 들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시애틀의 여유로움은 스타벅스 매장에 그대로 전이됐다. 우리는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커피와 문화를 통해 시애틀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셈이다.” (책 ‘작은 도시 큰 기업’, 모종린 저)

2. 포틀랜드와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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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창업자 필립 나이트(Philip Knight) 자서전 ‘슈독’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나이트는 육상 선수 출신이었지만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운동화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많이 했던 그는 일본 신발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시작하여 숱한 난관을 뚫고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로 자신의 기업 나이키를 키웠다. 나이키 역시 포틀랜드 덕을 톡톡히 보았다. (1990년 나이키는 포틀랜드 도심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비비턴(Beaverton)에 새로운 본사를 짓고 이사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활기찬 아웃도어 활동은 포틀랜드 라이프스타일의 키워드다. ‘미국에서 가장 푸른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도시 전체에 산책로와 조깅 코스가 잘 꾸며져 있다. 포틀랜드의 도보 지수(Walk Score)는 70점대에 육박해 미국에서 걷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자전거를 즐기기에도 최적의 도시로 알려졌다. 포틀랜드는 나이키가 강조하는 ‘스포츠는 곧 일상’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도시다. 따라서 나이키 창업자 보워먼과 나이트의 고향이기도 한 포틀랜드는 나이키 기업 문화와 전통을 꽃피우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책 ‘작은 도시 큰 기업’, 모종린 저)

3. 브베와 네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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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세계적인 식품 기업이다. 스위스에 있는 네슬레 본사는 브베에 위치하고 있다. 스위스 인구 자체가 적기도 하지만, 브베는 그 중에서도 인구가 1만 8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어떻게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브베는 네슬레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해 주었을까?

“앙리 네슬레는 독일에서 스위스로 이민한 약사였다. 이민자가 세운 네슬레는 처음부터 해외 사업과 외국인 고용에 적극적이었다. 현재 CEO를 포함한 네슬레 최고 경영진의 절대다수 역시 외국인이다.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위원 13명 중에서 스위스 국적을 가진 사람은 3명뿐이다. 또한 본사 인력의 40퍼센트 이상이 외국인이며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브베와 스위스는 외국인이 많은 곳이다. 관광객으로 오는 외국인도 많지만 이민자도 많다. 스위스는 이민자가 전체 인구의 25퍼센트에 달하는 대표적인 이민 국가다. …. 브베의 개방성은 종교에 대한 관용에서 제일 잘 드러난다. 브베에는 천주교인이 다수지만 전통적으로 다른 종교에 관대하다. 브베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교회도 러시아정교 성당과 세인트마틴 개신교 교회다. …. 브베는 무서울 정도로 개방성과 정체성이 확보한 도시다. 개방적인 문화와 순수하고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이 많은 외국인을 브베로 끌어당긴다. 그런데 수많은 외국인이 정착해도 브베의 라이프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쪽은 오히려 외국인이다. 브베가 외국인을 동화시키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브베의 그 무엇이 외국인을 브베 사람으로 만드는 것일까? 나는 브베의 비밀이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에 있다고 생각한다. 브베의 라이프스타일은 네슬레 기업 문화에 그대로 전수되었다. 네슬레는 브베와 같이 소박하고 단순하며 외국인에게 개방적인 기업 문화를 가졌다. 사람들은 브베가 건강하고 순수한 삶을 추구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네슬레가 생산하는 제품도 건강하고 순수한 식품이다.” (책 ‘작은 도시 큰 기업’, 모종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