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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민족주의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스티브 배넌 임명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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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및 수석고문으로 임명하자 백인 민족주의 운동 단체의 지도자들이 신이 났다. 그들은 반유대주의와 백인 민족주의적 시각을 퍼뜨려 왔던 브레이트바트의 전 회장 배넌이 트럼프를 극단주의로 몰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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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나치당 당수 로키 수헤이다는 CNN에 트럼프가 배넌을 선택해 "약간 놀랐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소란을 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헤이다는 "아마도 도널드는 '진짜'일지도 모르고, 꼭두각시 인형사의 조종을 받는 다른 일반적인 꼭두각시가 아닐 지도 모른다. 게다가 정말로 소란을 일으키려 하는 건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이메일에 이렇게 적었다.

소위 '대안 우파(alt-right)'의 대표인 리처드 스펜서(이 용어는 2008년에 그가 스스로 창조한 것이다)는 트럼프가 배넌을 지명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배넌을 "진짜 싸움꾼이자 진정한 민족주의자"라고 묘사했다.

스펜서는 "트럼프는 당신의 아빠 세대의 공화당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무언가 다를 것이고,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공간이 열릴 것이다."

이른바 '대안 우파'는 실체가 불분명한 이름이다. 증오 단체들을 모니터하는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이들을 "극우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집단과 개인들"로 정의했다. 이들의 핵심적인 신념은 "백인 정체성"이 "정치적 올바름"과 "사회 정의"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백인과 그들의 문명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bannon

배넌이 대표로 있던 웹사이트 브레이트바트는 인종주의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음모론으로 트래픽 장사를 해왔으며, 그 덕분에 이곳은 대안 우파와 백인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 필수적인 방문지가 되었다고 SPLC는 전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모인 인터넷 포럼인 스톰프런트(Stormfront)의 한 이용자는 배넌의 지명을 환영하며 배넌이 "그 누구보다 중요한 트럼프의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고 대안 우파 뉴스 소스임을 자부하는 네오나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의 유일한 불만은 트럼프가 배넌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지 않은 것이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라인스 프리버스를 골랐다.) 이 기사의 한 댓글은 배넌을 "백악관의 우리 편 인사"로 묘사하며 환호하는 내용이었다.

일부 백인 민족주의자들은 배넌이 지명된 건 트럼프가 보다 온화한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로 보고 있다. 또 배넌이 트럼프 당선인의 무슬림 입국 금지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같은 정책을 담당할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KKK를 이끌었던, 트럼프의 공개적 지지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듀크는 자신의 라디오쇼에서 트럼프의 선택을 "좋은 신호"로 칭송하며 배넌이 그동안 "수많은 이슈들에서 옳았다"고 말했다.

백인 민족주의 간행물 아메리칸 르네상스의 에디터 제어드 테일러 역시 이런 분위기를 띄웠다.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에서 정책적 역할을 맡게 되어 기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그가 돕기를 바란다." 테일러가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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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공백 속에서 곪아터져 나오기 시작한 백인 민족주의 운동은 트럼프의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엄청난 추진력을 얻었다.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이 다가오는 지금, 이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분적으로는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이 더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된 덕분이다. 트럼프는 그들을 규탄하는 데 매우 굼뜬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선거운동 중에 그들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곧 눈에 띄기 시작해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운동 중에 공개적으로 이를 맹렬히 비난하게 만들 정도였다.

해리 레이드 상원 의원(민주당, 네바다)의 대변인 애덤 젠틀슨은 트럼프가 배넌을 선택한 것이 “트럼프의 백악관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변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밝혔다. “왜 KKK가 트럼프를 자기들의 편으로 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대립을 일삼고 유럽 민족주의를 수용하며, 비주류 대안 우파들을 지지해왔던 배넌을 지명한 건 트럼프가 백악관에 유대인과 무슬림, 여성, 이민자에 대한 전형적 편견(을 지닌 인물)을 두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소 소장 브라이언 레빈이 이메일에 적었다.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의 인종주의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를 자아낸다."

SPLC와 유대인 차별 철폐 운동 단체 ADL도 우려를 나타냈다. ADL은 배넌과 대안 보수 세력들을 "미국 핵심 가치에 배치되는" 이들로 규정했다.

"전직 브레이브바트 에디터가 '백인 우월주의적 밈메이커(mememakers)들을 위한 오수구덩이'라고 지칭한 미디어 제국을 이끌어왔던 인물을 위한 자리는 백악관에 없다"고 SPLC 소장 리처드 코헨은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가 배넌을 지명한 것은 그의 당선 수락 연설의 핵심 요소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고 "분열된 나라를 단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코헨은 "매일매일 당선인에게 조언할 인물로 배넌 같은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런 약속을 조롱거리로 전락시킨다"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White Nationalists Are Thrilled With Donald Trump’s Pick Of Steve Bannon As Chief Strateg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Bannon: The alt-right man for the job?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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