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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극단적 과격주의자 존 볼턴을 국무장관에 앉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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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국무부 장관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호전적인 적수이자, 공화당 외교 분야 인사들 중에서도 가장 매파에 가까운 인물이다.

볼턴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지만 그 기간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단결해 그의 장기 임명을 막아세웠기 때문이다. 그의 임기 동안 글로벌 외교 커뮤니티 사이에서 반(反)미국적인 정서가 급증했다. 세계 무대에서 그는 최악의 평가를 받는 외교가 중 하나로 남아있다.

한 소식통은 테네시주 상원의원 밥 코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동료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국무장관에 지명될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또한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john bolton

볼턴이 지명된다면 이건 트럼프에게 매우 공격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가들과 평화적으로 협력하겠다던 약속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것. 이란에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볼턴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서로 다른 세 공화당 정부(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공화당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시니어 펠로우를 맡고 있다. 이 연구소의 부회장은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볼턴은 비서진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볼턴 트럼프 정부의 최고위 외교직에 오를 경우, 볼턴은 자신의 것과 정반대의 세계관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게 된다. 볼턴은 시리아와 이란에서 러시아와 제한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반복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2013년에 쓴 칼럼에서 미국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인식을 비판하며 "오바마가 몽유병 증세를 보이는 동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동에서 러시아의 목적을 열심히 추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2014년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말레시이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대해야 한다. 푸틴이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john bolton

2년 뒤, 볼턴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오바마가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군사작전을 정당화하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국방 당국은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대신 시리아 반군을 공격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미국은 러시아의 새 라타키아 공군기지나 이 지역 상공의 러시아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의 존재를 정당화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그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전투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코드를 공유해야 한다는 제안은 프랑스의 표현대로 'fausse bonne idee', 즉 겉으로 보기에는 매력적이지만 나쁜 아이디어다." 볼턴이 2015년 10월에 쓴 글이다.

볼턴의 잠재적 보스는 물론 러시아와 깊은 금융적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오바마보다 훨씬 러시아의 중동 군사개입에 관대할 것이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IS와의 전투를 포기하고 러시아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공화당의 전통을 깨버렸다. "이런 일은 이전에도 일어난 적이 있다. 특정 지역에서 발을 뺐더니, 그곳이 완전히 재앙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IS 및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반군을 미국이 지원하는 것을 두고 트럼프는 지난 9월에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는 아사드를 좋아한다.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IS는 그들이 걱정하도록 내버려두자. 그 둘이 IS를 쫓아내도록 하자."

볼턴이 국무장관에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던 월요일, 트럼프는 푸틴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지도자는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이 통화 내용을 전한 크렘린궁 보도자료는 소개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현재 양국 관계가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데도 동의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볼턴을 외교안보 분야에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그는 자신만만하고 늠름한 사람이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트럼프가 볼턴에 대해 한 말이다.

trump debate

이전 몇 달간 자신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했다는 (거짓된) 주장을 하며 힐러리 클린턴이 찬성표를 던졌던 것을 공격해왔던 트럼프의 이 언급은 당시에도 의문스러운 것이었다. 볼턴은 1998년부터 이라크 점령에 찬성하는 쪽이었다. 이라크 점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었던 볼턴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심지어 전 이라크 독재자에게 그런 무기는 없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뒤에도, 볼턴은 그 전쟁은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유한 '큰 손'의 국내 정치 개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지만, 볼턴의 등장은 돈이 여전히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선후보에게 가장 큰 재정적 지원을 했던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로버트 머서는 볼턴의 주요 지지자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존 볼턴의 가장 든든한 슈퍼팩 후원자는 머서 일가였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했던 일부 반전운동가들은 트럼프가 클린턴에 비해 덜 매파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볼턴을 국무장관에 지명한다면 그런 분석의 정확성에 의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Leaning Toward Extreme Militant John Bolton As Secretary Of Stat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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