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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최순실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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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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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간부가 최군실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전담 팀을 운영하면서 최순실 관련 정보를 청와대에 비선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국민일보가 14일 보도했다. 국정원에서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추모 국장이 그 주인공.

사정 당국 관계자는 13일 “국정원 추모 국장이 서울시내 외곽에 위치한 국정원 안가에서 당시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을 수차례 만나 수집된 정보를 전달했다”며 “전·현직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 비선라인과 직접 거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국장은 부하 직원인 A처장과 B과장을 시켜 국정원 보고서를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11월 14일)

정보기관의 업무는 크게 첩보 수집과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수집된 첩보는 분석(검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정보'가 된다는 것은 정보 업무 이론의 기초. 때문에 국정원도 첩보를 수집하는 부서와 이를 분석 후 생산하는 부서를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도 않은 정보를 외부에 누출한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국장 산하 ‘종합팀’이라는 이름의 팀이 최씨 관련 사안 처리를 수행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추 국장이 최씨와 정윤회 씨를 조사한 국정원 직원들을 좌천시켰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추 국장은 국정원 인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그의 이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2014년 8월의 국정원 인사 파동 때였다. 추 국장은 소위 TK 출신으로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두터운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 국장은 2013년 5월 진선미 당시 민주당 의원이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두 건의 국정원 문서 중 하나의 작성자이기도 하다.

당시 공개된 문서는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 공세 차단'이었는데 '서울시장' 문건에는 작성자 이름이 없는 반면 '등록금' 문건에는 추 국장의 이름이 직책, 내선번호와 함께 기재돼 있었다.

(추모) 국장이 이름이 적시된 ‘좌파의 등록금 주장…’ 문건의 작성자라면 야권을 상대로 하는 심리전을 기획한 인물이라는 의미이고, 작성자가 기재돼 있지 않은 ‘서울시장의 좌편향…’ 문건까지 작성했다면 전경련·어버이연합 등의 단체를 동원하거나 이들과 연계를 맺는 작업에 관여했다는 의미가 된다. (주간동아 5월 4일)

문제의 '서울시장' 문건에는 '경총·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통한 비난여론 조성’ ‘자유청년연합·어버이연합 등 범보수진영 대상 박 시장의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항의방문 및 성명전 등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는데 이는 모두 실제로 실현됐다.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지난 4월 JTBC의 보도로 밝혀진 바 있다.

추 국장은 이미 그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문건 하나만으로도 국내 정치 관여를 금지하는 국가정보원법 9조를 위반한 자격 미달의 공무원이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정보를 청와대에 비선 보고를 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단순히 국가정보원법 위반 뿐만 아니라 국기문란에 일조한 죄를 추가로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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