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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의 전시가 무산된 배경에도 김종 전 제2차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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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 이후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씨는 ‘세월오월’이란 작품을 완성했다.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인 이 작품에는 “로봇 물고기가 되어 강을 헤엄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윤창중 전 대변인, 문창극 총리 전 후보자 등이 등장”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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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14년 8월 8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시 2일 전, 당시 광주광역시는 보도자료를 내 "그림 일부 내용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의 목적 및 취지에 부적합하다"며 "공공청사인 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이나 외벽에 게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불허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때 전시가 무산된 배경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전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의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당시 세월오월이 당당하게 전시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그는 “광주하계U대회 등 시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전시문제)를 돌파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부끄럽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 종 제2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제2차관은 체육분야를 총괄하며 국제대회인 U대회 예산지원 등을 쥐고 있는 핵심부처”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광주하계U대회 등을 치루기 위해서는 제2차관의 말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윤장현 시장은 “홍 작가와 그의 작업활동에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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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은 지난해 4월 독일 베를린 전시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베를린 오라니엔슈트라세에 있는 독일신사회미술협회(ngbk) 기획전시에 작품을 보내려 했지만, 운송을 하기로 했던 한국 해운회사가 갑자기 운송을 취소했던 것이다. 결국 홍성담 작가는 베를린 현지에서 작품을 다시 그려 전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