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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할 생각이 없는 게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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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FILE - In this Friday, Nov. 4, 2016 file photo,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bows before addressing the nation over a "heartbreaking" scandal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South Korean prosecutors are likely to question Park over suspicion that she let a shadowy longtime confidante manipulate power from behind the scenes, state-run Yonhap news agency reported Sunday, Nov. 13. (Ed Jones/Pool Photo via AP, File)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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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집회' 다음날인 13일, 청와대가 전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단어는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라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책무'를 언급했다. 국정 수습의 주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주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5%(갤럽 조사)에 머물렀고, 주말에 서울 도심에선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정국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하야 요구와 함께 조기 대선 방안, 2선 후퇴와 탈당 등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주장이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바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고민의 결과물을 정리해 3차 대국민 담화 등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 앞에 재차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이 3차 담화에 나설 경우 시기적으로는 15∼16일로 전망되는 검찰 조사 이후, 길게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ark geun hye

청와대 내에선 이제 검찰조사 국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런 다음에야 대통령의 정리된 입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한, 참고인 신분이기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검찰 조사로 민심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데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보고 추가 담화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내놓을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순실 파문에 따른 국정 위기를 둔 채 대통령이 가볍게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2선 후퇴' 요구에 대해도 "헌법을 어길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앞서 청와대는 "국회 추천 총리에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겠다"면서도 2선 후퇴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 참모는 "계속 고민하고 있으나 조속한 시일 내에는 어렵다"면서 "내용에서는 아주 신중하고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정치권의 요구가 2선 후퇴에서 퇴진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下野)'나 '조기 대선' 요구를 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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