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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팀은 대기업 컨설턴트·로비스트와 거액 후원자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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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elect Donald Trump and his wife Melania walk with Senate Majority Leader Mitch McConnell of Ky.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hursday, Nov. 10, 2016, after their meeting. (AP Photo/Molly Riley)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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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만간 발표할 정권인수팀에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왔거나 트럼프를 후원해온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특정 산업 분야의 이익을 위해 뛰어온 기업인 출신, 대기업 컨설턴트, 로비스트 10여 명이 정권인수팀에 영입됐다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워싱턴의 오물(drain the swamp)을 걸러내겠다"며 퇴직 상·하원의원의 로비를 규제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월스트리트와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소외된 서민들 편에 서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인수팀에 영입된 제프리 아이제나흐는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온 컨설턴트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간부들의 인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카탄자로는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로비스트이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에너지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다는 점에서 카탄자로가 짜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팀'이 '반(反) 오바마' 성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마이클 맥케나 역시 기후변화 방지책에 비판적이었던 '서던 컴퍼니'의 로비스트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분야에서 인수팀의 독립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클 토레이는 미국음료협회(ABA), 딘 푸즈 같은 대형 식품회사를 도우면서 수 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로비회사를 운영하고 있다.토레이는 농무부 인선을 담당하게 된다.

철강업체 '누코르'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댄 디미코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업무 인수인계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래 전부터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인사다.

이 외에도 미국철도협회(AAR)을 위해 로비하는 로펌의 대표인 마틴 휘트머가 인수팀의 교통·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파산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맬파스도 인수팀에 들어갔다.

호프 힉스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부패 일소를 내걸었던 트럼프 행정부에 후원자와 로비스트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WP는 특히, 트럼프가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정부가 후원자나 특정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믿는 모든 이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이 같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인수팀 관계자를 인용해 레베카 머서 등 트럼프의 일부 고액 후원자가 차기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베카 머서는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운영하는 아버지 로버트 머서와 함께 1천550만 달러를 트럼프에 기부했다. 그녀는 트럼프의 지명으로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븐 너친 등 다른 후원자 3명과 함께 인수팀 최고 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16인에 이름을 올렸다.

WP는 또한 레이 워시번과 같은 선거 모금 책임자나 스티브 하트 '윌리엄 앤드 젠스' 대표 변호사 등 주요 산업계에서 활동한 로비스트 등도 특정 정부 기관의 고용 및 계획을 책임지는 자리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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