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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쏟아지는 '충성' 문자에 결국 전화번호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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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비선 실세 의혹 관련 사죄 인사를 마친 뒤 의원총회장에 입장해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젖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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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사랑'과 '충성'이 가득한 문자메시지로 11일 하루 큰 화제가 됐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누리꾼들도 한 통신사의 실수로 공개된 이정현 대표의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화답했다.

이정현 대표가 과연 전화번호를 바꿀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대표는 30년 정치 인생 내내 018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바꾼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 대표로 취임했던 지난 8월경의 보도를 보면 그가 자신의 018 번호에 대해 갖고 있는 큰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표는 018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아직도 구형 2G폰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가 바꾸지 않고 고수하고 있는 것은 핸드폰 번호 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의 핸드폰 컬러링은 7년째 ‘거위의 꿈’ 노래다.

이 대표는 검사, 변호사 등 기존 엘리트 출신 정당 대표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3번의 실패 끝에 지난 2014년 겨우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이 대표에게 핸드폰 번호는 귀한 정치 자산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정치인에게 ‘인적 네트워크’는 성공의 유일한 발판이었던 것이다.

이 대표는 핸드폰을 바꿀 생각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옛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지역 사람들과 연락이 끊길까봐 우려된다고”고 속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1억원쯤 보상한다면 010번호로 바꿀 것을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되레 너스레를 떨었다. (조선비즈 8월 14일)

그랬던 이정현 대표가 결국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십중팔구 누리꾼들의 '충성 공격' 때문인 듯하다. 이정현 대표는 11일 오후 관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Web발신]
이정현입니다.
큰 심려 끼쳐 드려 마음속 깊이 죄송합니다.
제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알려드립니다.
010-■■■■-■■■■ 입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기왕이면 1억 원 보상 받고 미리 바꾸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