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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을 하얗게"...트럼프 당선 뒤 무슬림·흑인들 공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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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무슬림과 흑인, 성소수자 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무슬림의 입국을 막겠다고 밝히고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쏟아냈을 때 미국 사회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미 <엔비시>(NBC) 방송 등의 보도를 보면
,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이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대학의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무슬림 여성의 히잡을 벗겨내고 목을 졸라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다. 또 샌디에이고 대학에서도 한 무슬림 여성이 “트럼프 얘기를 하던 남성 2명이 내게 다가와 지갑과 자동차 열쇠를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테네시 대학 언어학과 4학년인 압달라 후사인은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겁에 질려있다. 상당수 무슬림 학생들이 밖에 나가기를 꺼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미 언론들은 또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가 대선 승리 뒤인 10일 다시 홈페이지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졸업했던 매사추세츠의 웰즐리 대학에서는 근처 대학 남학생 2명이 트럼프 깃발로 장식한 픽업트럭을 몰고 와 흑인 여학생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담은 영상을 자랑스럽게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테네시 대학의 패트릭 그쟁카 부교수(심리학)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 학생들이 트럼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한 교차로 벽에는 9일 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다. 너희들의 투표도 그렇다”는 낙서가 쓰여졌다. “다시 미국을 하얗게!”라는 문구와 함께 독일 나치 문양과 구호(지크 하일)도 등장했다. 미시간주의 로열오크 중학교에서는 백인 학생들이 “장벽을 세우라”고 외치는 등 트럼프 당선 뒤, 백인 학생들이 다른 인종 학생들을 혐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은 다음달 3일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는 행진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겠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이 집단 소속의 ‘충성스런 백인 기사단'은 누리집을 통해 이를 알리며 “트럼프의 선거가 우리 (백인) 인종을 단결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