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김기춘 "문화계 좌파책동에 투쟁적 대응" 지시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최근 논란이 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청와대가 주도해 작성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비망록이 공개됐다. <티브이조선>이 10일 입수해 공개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보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진보 인사들에 대한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default

비망록에는 2014년 8월8일치 메모에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조치 강구’라는 문구가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라는 표시와 함께 적혀 있다. 홍성담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그림 ‘세월오월’의 작가다. 같은해 10월2일치 김 전 실장의 지시에는 ‘문화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김 전 실장의 지시사항이 적힌 시점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2014년 중반과 일치한다.

또 비망록에는 청와대가 ‘법원 길들이기’와 ‘대한변협 선거 개입’ 등을 시도하고, 시민단체를 시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고발하도록 한 정황도 드러난다. 김 전 실장의 지시에는 “변협회장 선거에 애국단체의 관여가 요구”된다는 내용과 함께 “법원이 지나치게 강대하다. 견제수단이 생길 때마다 길을 들이도록”이란 내용도 포함됐다. 2014년 박지원 위원장이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 정윤회씨로 구성된 ‘만만회’가 비선조직으로 활동하며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다”고 주장한 뒤인 7월5일치 메모에는 “박지원 항소심 공소유지 대책 수립”이란 지시와 함께 “박사모 등 시민단체 통해 고발”이란 내용이 담겼다. 실제 박 대통령 지지단체인 새마음포럼은 같은달 21일 박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티브이조선은 “김 전 수석이 꼼꼼하게 하루하루 업무와 지시 내용을 적은 노트에는 김기춘 전 실장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조하고 낡은 역사관을 강조하는 ‘왕실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전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