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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성으로서 같은 백인 여성들에게 보내는 글: '우리가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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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백인 여성들이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그토록 이야기해 놓고, 인종차별주의/외국인 혐오/여성혐오를 공공연히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맞서기 위해 당신은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11월 8일 출구 조사에 의하면 백인 여성 53%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힐러리 클린턴에겐 겨우 43%만 투표했다. 트럼프의 성차별에 개의치 않는 백인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 오히려 그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점에 찬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이뤘던 모든 소위 진보들.... 백인 페미니스트 운동을 힘들여 여러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바꾸려는 노력(그리고 그건 오직 유색 인종 여성들의 노력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이 있었음에도, 백인 여성들은 유색인종 여성, 이민자 여성, 무슬림 여성, LGBTQ 여성 등을 직접 공격하는 남성에게 맞서 싸우려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는 당신들도 공격했다. 그가 무슬림, 라틴계, 흑인들을 공격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모든 여성을 위협했지만 특히 백인 여성들을 위협했던 ‘x지를 움켜쥔다’는 발언이었다. 갑자기 모두 겁에 질렸으며, 지지 철회가 줄을 이었다. 마야 앤젤루의 말을 빌자면 마치 그 전까지는 그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지 않기라도 했다는 듯 말이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그런데도’ 이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하러 가지 않았다. 심지어 백인 여성이었는데도 말이다. 출구 조사의 인구별 분석이 나왔을 때 나는 제일 먼저 백인 여성 집단을 보았다. 제발 이번만큼은 우리가 유색인종 자매들을 위해 나섰길 나는 빌었다. 우리는 나서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수치스럽다. 내 나라가 수치스럽다. 백인들이 수치스럽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백인 여성들 때문에 수치스럽다. 우린 정말 이런 사람들인가? 그런 게 분명하다. 그리고 우린 언제나 이랬다.

그러니 오늘 아침, 당신이 맞이한 악몽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거울을 한참 들여다 보아라. 이 악몽은 우리가 맞은 게 아니라 우리가 고른 것이다. 적극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건 당신 탓이다.

동맹이란 이런 것이다. 동맹이 되어달라. 앞으로 4~8년 동안, 우리 유색인종 자매들에겐 동맹이 필요하다. 비록 이제 그들이 우리를 믿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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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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