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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카드'는 제꼈다. 이제 국회는 누구를 총리로 추천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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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8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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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결국 '소멸'될 운명에 처함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은 국정 혼란은 이제 다음 수순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로 총리에게 '내치'를 맡길 것인지 등의 많은 질문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당면한 질문은 간단하다: 누구를 총리로 추천할 것인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지냈던 김종인 의원, 그리고 총리직 제안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던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둘에 대해서는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의 비박(非朴)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조선일보는 8일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류인 친문(親文)계가 둘을 경계하고 있어 둘 중 하나가 총리 후보로 추천받기도 쉽지 않다. 김종인 의원은 최근 들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도 "그저 주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손학규 전 고문은 앞으로 2017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국회의 추천을 얻긴 어렵다. 그런데 각자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인물은 제각각이다. 더 큰 문제는 어디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의 우경임 기자는 기자 칼럼에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야당이 생각하는 거국내각 총리 후보자는 누구일지 궁금했다. 7일 야당 의원들과 정치 전문가들에게 물망에 오를 만한 후보자를 물어봤다. 하지만 후보자의 자격 요건만 얘기할 뿐 이름을 거론한 사람은 없었다. “정치인이지만 행정을 알아야 한다”, “관료 출신이지만 정치를 이해해야 한다”, “대선주자는 물론 제외돼야 한다”는 공허한 대답만 돌아왔다. “아직 인물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정치인이 아닌 사회적 명망가를 모셔야 한다”고 어느 의원이 말하자 “그런 사람이 누가 있나”라는 반문이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여야 합의로 후보자를 추천하자고 제안한 야당에 뚜렷한 후보군조차 없을 뿐 아니라 누가 되는 게 좋을지 정치적 타산도 제각각이라는 얘기다. (동아일보 11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소한 형식적으로나마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할 입장을 8일 국회의장 면담에서 밝히면서 공은 이제 야권으로 넘어왔다. 국회의 합의를 얻으면서도 제대로 '내치'를 수행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을 청와대에 추천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제1야당인 민주당에게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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