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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정말로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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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in Sarasota, Florida, U.S. November 7, 2016. REUTERS/Carlo Allegri | Carlo Allegr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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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새뮤얼 J. 틸든은 곤경에 빠진 적이 있다.

187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틸든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득표 185표에서 단 1표가 모자랐다. 틸든은 일반투표에서는 경쟁자 러더포드 B. 헤이스보다 247,448표를 더 많이 얻었다. 헤이스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165표를 얻어 틸든보다 뒤졌다.

그러나 개표되지 않은 표가 20표 있었다. 오리곤에서 하나, 플로리다에서 넷, 루이지애나에서 여덟,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일곱이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남부에서 주 단위 투표를 휩쓸기 위해 사기와 폭력을 사용했다. 하지만 공화당원들이 주 선거 위원회를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헤이스가 승리하도록 표들을 버릴 수 있었다. 1877년 3월 5일, 의회가 세운 선관위는 헤이스가 미국의 19대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혼란이 일었고, 전국적 불안이 벌어졌으며 두 번째 남북전쟁이 터질 거라는 공포가 감돌았다. 여당의 이익을 잘 대변할 후보를 위해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틸든은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고 결과에 승복했다.

지금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겐 그런 품위는 없을 것 같다.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에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를 거부했다. 그의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선거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되었다는 그의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틸든과는 달리 트럼프의 말에는 근거도 없다)

미국인 56%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중 31%는 그가 승복하지 않을 경우 미국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달 허프포스트/YouGov 설문 조사 결과다.

지지 당에 따라 보면 분열이 확연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 중 48%만이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민주당원의 77%가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에 참여한 공화당원 중 86%는 클린턴이 패배할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민주당원 중 그런 비율은 67%다.

일부 정치 기자들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어느 정도는 옳은 말이다.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법적 근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승복하지 않는다면?

“토마스 제퍼슨이 자신이 창당한 민주공화당 후보로 1800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우리의 민주주의는 평화적 정권 이양과 충직한 경쟁이라는 개념에 기반해 왔다. 트럼프가 미국 역사의 200년을 바꿀 것인가?” 아메리칸 대학교의 정치 역사가 앨런 릭트먼이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가 승복을 거부한다면 대선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전통에 엿을 먹이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평화롭게 물러나기를 거부한다면 현실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다음 대통령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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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폴리티코/모닝 컨설트 설문 조사에 의하면 트럼프 지지자 중 거의 절반이 자신의 표는 반영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클린턴의 통치를 어렵게, 혹은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릭트먼은 말한다.

“사람들이 대통령의 정당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의원들에게까지 퍼질 수 있다.” 트럼프가 승복하려 하지 않으면 의회의 공화당원들이 타협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대통령은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대중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의회의 공화당원들은 이미 현재의 민주당 대통령과도 타협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려고 트럼프가 주도해 제기했던 출생지 논란이다. 1월에 공화당원들 중 최소 53%는 아직도 오바마가 미국인인지 의심하고 있었다.

폭력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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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 가장 자주 지목되는 것이 폭력 유발이다.

무리한 생각이 아니다. 트럼프 유세 참가자들은 항의자들을 육체적, 언어적으로 학대했다. 밀워키 카운티의 데이비드 클라크 보안관은 선거 조작 주장이 일자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쇠스랑과 횃불을 들라고 부추겼다. 클린턴에 대한 공격은 더욱 악랄하다. 7월에 어느 트럼프 지지자는 클린턴은 총살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자신도 8월 유세 중 클린턴이 총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들은 10월에 클린턴은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가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면 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0월의 USA 투데이/서포크 대학교 조사 결과 투표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들 중 절반은 대선일에 폭력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민주주의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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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승복을 거부하면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극단적인 주장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수 세기 동안 미국의 민주주의를 안정적으로 지켜 준 것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었다. 이 전통이 끝난다면 민주주의는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흔들릴 수 있으며, 유권자들이 더 무관심해지거나 보다 극단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미시건 대학교 정치학 교수 마크 테슬러는 개발도상국의 선거가 어떤지 유권자들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7년에 케냐에서 불확실한 선거 결과 때문에 폭력 사태가 번져,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60만 명 이상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사람들이 선거가 크게 불공정하거나 조작되었다, 사기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헌신에 큰 영향을 준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보통 선거 전부터 경제 혹은 정치적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해결책을 찾던 사람들이다. “선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신호가 된다.”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가 이런 케이스다. 그들은 정치 시스템은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불리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에게 끌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시스템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옳든 틀리든 상관없다.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믿음은 그들의 그런 생각을 정당화시켜 줄 수 있다.” 테슬러의 말이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at Could Happen If Donald Trump Doesn’t Accept The Election Resul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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