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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대한민국 진짜 권력 서열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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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대한민국의 권력 순위가 미친 듯이 바뀌는 바람에 아무리 공부를 해도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

'권력 순위'라는 게 있고, 국가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대략 '의전 순위'와 비슷해야 할 것이다. 의전 순위라는 건 행정부 대장, 입법부 대장, 사법부 대장, 행정부 2순위, 입법부 2순위, 사법부 2순위 등의 식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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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이 순서여야 한다. 그러나 2014년부터 '십상시', '문고리 삼인방', '비선실세 정윤회'등의 말들이 나오면서 국민들 머리속의 '권력 순위'는 의전 리스트에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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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게이트' 당시에도 최순실의 이름이 등장한 적은 있지만, 별 관심을 못 받고 가라앉아버렸다.

세간에 떠도는 ‘비선 실세론’을 청와대에 보고했던 박관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내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가 정윤회, 3위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정씨의 전 부인이다.-한겨레(9월 26일)

이 리스트에 변화가 생기는 건 2016년 7월이다. 조선일보가 7월 18일에 먼저 우병우 게이트의 서막을 열었다. 조선일보는 넥슨이 우 수석이 처리 곤란해 하는 부동산을 거액에 사줬다는 의혹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7월19일 우 수석이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몰래 변론'으로 여러 사건을 맡았으며, 정 전 대표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20일 우 수석의 아들 우모씨(24)에 대한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눈덩이 같은 의혹에도 청와대가 우병우를 내치지 않고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없는 걸 있다고 말한다고 해서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감싸고 돌자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쩌면 우병우가 진짜 실세인 건 아닐까?'

그러나 이 의심이 확신이 되기도 전에 TV조선과 한겨레는 몸통은 우수석이 아니라고 보도한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소재로 칼럼을 하나 쓰려고 몇 군데 전화를 돌렸습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가 그러더군요. “괜히 헛다리 긁지 말아요. 우병우가 아니라 미르 재단이 본질입니다.”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미르 재단이 뭐죠?” “허허, 기자 맞아요?”-한겨레/김의겸(9월 28일)

청와대를 등에 업고 '문고리 삼인방' 중 하나인 안종범에게 전화를 돌리게 해서 30대 대기업에 900억에 가까운 돈을 뜯어낸 의문의 여성이 있다는 것. 두둥! 여기부터 우리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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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위인가 박근혜가 위인가? 그러던 9월 말, 출석도 안 하고, '달그닥 훅'이라는 유명 리포트로 B 학점을 받은 실세 중의 실세가 등장한다. 최순실과 정유회의 딸인 정유라. 엄마는 검찰에 있는데 수사도 받지 않고 독일에 있는 걸 보면 역시 딸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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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PC 파일 입수…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박지원 의원이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정유라인 것 같다. 2위는 최순실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리스트가 대대적으로 수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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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조선일보가 '순실이는 현장 반장...진짜 실세는 최순득'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리스트는 또 수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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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조카 장유진(장시호)가 가장 실세라고 본다"고 발언해 또 한차례 수정. 최 씨의 태블릿 PC를 개통한 김한수 행정관은 최순실 씨 조카인 이 모씨의 친구라는 걸 생각해보면 최순실 씨의 조카도 세력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흐름대로 국민 머릿속에 자리 잡은 진짜 권력 서열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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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인 정유라 씨는 평창군이 초지법과 국토이용계획법 위반으로, 금융소비자원이 외환법·조세포탈·국외재산도피 등 다양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세월의 풍파를 견딜 나이'가 아니라서 조사를 받지 않고 국외에서 도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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