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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렇게 하다가는 하야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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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South Korean protesters shout slogans as they are blocked by police officers during a rally calling for President Park Geun-hye to step down in downtown Seoul, South Korea, Monday, Oct. 31, 2016. A scandal exploded last week when Park acknowledged that Choi Soon-sil, a cult leader's daughter with a decades-long connection to Park, had edited some of her speeches and provided public relations help. Widespread media reports say that Choi, who has no official ties to the administration, may have ha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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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당사자이자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단행한 '기습 개각'에 대해, 중앙일보는 이런 평가를 내놨다.

'대통령, 민심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이 장문의 사설 마지막 문단을 옮기면 이렇다.

최씨와 비서진 몇 명을 수사하고, 야권·호남 인사를 기용하는 선에서 적당히 상황을 매듭짓겠다는 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민심과 싸워 이기는 권력은 없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민심과 싸우는 길을 택했다. 이런 ‘오기정치’로 헌정사에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박 대통령이 져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중앙일보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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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만 그런 게 아니다.

3일자 주요 일간지들은 사설을 통해 "시국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동아일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을 꾸짖었다.

또 '박 대통령이 이렇게 계속 고집을 부리다가는 하야하라는 외침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이 추락하는 지지율과 국민의 비판에도 잘못을 깨닫거나 교훈을 얻지 못하고 죽어도 통치스타일을 바꾸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렇게 적었다.

국민이 박 대통령의 권위와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그래도 헌정 중단은 안 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 그래서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총리가 국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박 대통령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과의 협의도 없이 덜컥 개각을 발표해 판단력을 의심케 만들었다.

(중략)

차라리 김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다시 국회, 특히 야당과 상의하는 절차를 밟는 게 현명하다. 지금은 대통령의 체면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그렇지 않고 괜한 고집을 부리다 실기(失期)하면 그땐 하야하라는 외침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동아일보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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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국민의 뜻을 따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최순실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니 최씨와 일부 인사를 구속하고 나면 국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으리라 판단하는 듯하다. 오판도 이런 오판이 있을 수 없다. 지금 국민이 문제 삼는 건 최순실씨가 아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중략)

박 대통령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민심의 이반과 분노만 커질 뿐이다. 지금이라도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여야 정치권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항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기 바란다. (한겨레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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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개각 발표 후 사회 각계의 하야·탄핵 목소리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개각이 소위 ‘난국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만저만 심각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불통 개각이 정국을 더욱 혼란에 빠뜨려 나라의 운명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한국일보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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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대통령은 자기 권력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박 대통령이 불통 개각을 밀어붙인다면 더 이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막다른 길에 놓여 있다. 유일한 출구는 박 대통령이 이번 개각을 즉각 철회하고, 자기가 한 일을 시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검찰 수사를 받음으로써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정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하고 야당과 함께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이런 시민들의 바람을 그래도 저버린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불통의 자세로 권력 지키기를 위한 술수만 동원한다면 더 이상 그를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시민들은 이미 마음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했다. (경향신문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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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의 총리 인선을 비판하면서도 '하야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대통령 하야를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서 주장하는가. 책임질 수 있는가.

(중략)

그러나 하야는 끝까지 피해야 할 선택이고 그야말로 막다른 최후의 골목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지금 같은 식이라면 결국 최악 상황까지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전에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대통령이 이 상황을 수습할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 사설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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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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